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한중연의 설립 목적은 한국학 연구의 총본산이자 세계적 권위를 지닌 연구기관을 만드는데 있습니다. 설립 목적을 다시금 생각하고 연구 본연의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입니다."
안병욱(69)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 신임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 40년간 한중연은 수많은 업적들을 이룩했지만, 이러한 성과들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주변적인 문제들로 논란이 된 적이 더 빈번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창립 당시부터 한국학 연구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부여받은 한중연이 내년 설립 40주년을 맞는다"며 "한중연은 50주년의 비전에 주춧돌을 놓는 가장 중요한 10년을 열어 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진보 성향의 역사학자인 그는 지난 9월 한중연 원장으로 선임됐고, 이달 14일 제18대 원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0년 11월13일까지 3년이다.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안 원장은 성신여대와 가톨릭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을 지냈으며 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을 역임했다.
안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규모, 스포츠, 대중문화, 일부 산업기술은 세계에서 손꼽을 수 있을 만큼 높은 위상을 점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을 배양하고 성장시킬 배경인 학술, 학문, 연구부문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사회의 사상이나 철학적 성숙은 당위적 요구와 기대에 비추어 크게 미흡해 보인다"며 "문명사회를 이끌어 줄 철학이 부재한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허전한 상황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 중요한 책임이 우리 한중연에 있다는 점도 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문명사회를 이끌어 나갈 철학이 확고해진다면, 산업 기술로 대변할 수 없는 단단한 저력을 갖게 된다"며 "인류 문명에 기여하는 한국학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며 한국학의 본산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규모, 스포츠, 대중문화, 일부 산업기술은 세계에서 손꼽을 수 있을 만큼 높은 위상을 점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을 배양하고 성장시킬 배경인 학술, 학문, 연구부문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사회의 사상이나 철학적 성숙은 당위적 요구와 기대에 비추어 크게 미흡해 보인다"며 "문명사회를 이끌어 줄 철학이 부재한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허전한 상황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 중요한 책임이 우리 한중연에 있다는 점도 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문명사회를 이끌어 나갈 철학이 확고해진다면, 산업 기술로 대변할 수 없는 단단한 저력을 갖게 된다"며 "인류 문명에 기여하는 한국학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며 한국학의 본산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978년 6월 설립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후신이다. 내년도 중점 사업은 장서각 소장 한글 기록문화 유산 집대성 연구, 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사업의 안정적 운영이다.
안 원장은 "전통 한글자료는 한문 자료에 비해 극히 일부만 연구된 상태로 장서각에 소장된 한글·언해 기록문화유산을 집성해 한글 기록문화 연구의 중추적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조선시대에서 근대 개화기에 이르기까지의 한글을 기반으로 표출하고 전개한 사상·문화·생활사를 망라하는 우리 인문정신문화에 대한 학제 간 융복합 연구를 실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1980년, 국가가 주도한 장기 연구 프로젝트로 3000여 명의 학자가 참여해 10년 6개월간의 집필기간을 거쳐 탄생한 사전이다. 초판본 발간 이후 지속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기업이나 교육부의 수탁 과제로서 개정 증보가 진행되어 왔으나, 내년부터는 한중연의 자체사업으로 이관된다.
안 원장은 "대중문화, 여성, 북한, 해외 한민족 등을 중심으로 신규 항목을 확대하고, 모바일 최적화 사전을 위한 편찬 집필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폰 시대와 세계화를 반영한 이용자 중심 사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안 원장은 "전통 한글자료는 한문 자료에 비해 극히 일부만 연구된 상태로 장서각에 소장된 한글·언해 기록문화유산을 집성해 한글 기록문화 연구의 중추적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조선시대에서 근대 개화기에 이르기까지의 한글을 기반으로 표출하고 전개한 사상·문화·생활사를 망라하는 우리 인문정신문화에 대한 학제 간 융복합 연구를 실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1980년, 국가가 주도한 장기 연구 프로젝트로 3000여 명의 학자가 참여해 10년 6개월간의 집필기간을 거쳐 탄생한 사전이다. 초판본 발간 이후 지속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기업이나 교육부의 수탁 과제로서 개정 증보가 진행되어 왔으나, 내년부터는 한중연의 자체사업으로 이관된다.
안 원장은 "대중문화, 여성, 북한, 해외 한민족 등을 중심으로 신규 항목을 확대하고, 모바일 최적화 사전을 위한 편찬 집필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폰 시대와 세계화를 반영한 이용자 중심 사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