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26일 오후 경기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국과 대한민국의 경기애서 81-92로 패한 한국 선수들과 중국 선수들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2017.11.26. [email protected]
중국 프로농구 1·2부 통틀어 34개 구단, 풍부한 자원
200㎝ 넘는 선수, 무려 89명
"200㎝ 딩 옌위항, '오세근 힘' 갖춘 이정현 같아"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지금 수준의 국가대표팀을 몇 개는 더 만들 수 있을 만큼 선수층이 두껍다."인기 프로스포츠 야구의 한일전 중계에서 해설자로부터 한 번 쯤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풍부한 선수 자원과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일본에 대한 부러움 섞인 평가다. 일본은 고교야구 선수만 15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농구가 일본 야구와 닮았다.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물량과 자원은 상상을 초월한다.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라운드 A조 2차전을 통해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81-92로 패했다. 막판에 추격했지만 사실상 3쿼터에서 흐름을 넘겨준 경기였다. 김종규(LG)가 부상으로, 오세근(KGC인삼공사)이 파울트러블로 빠지면서 급격히 기울었다.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 승리에 이은 홈경기로 기대를 모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원래 중국은 강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중국은 2019년 FIBA 월드컵 개최국으로 지역예선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에 진출한다. 때문에 지역예선에 이젠롄(30·213㎝), 궈아이룬(24·192㎝), 저우치(21·216㎝)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하지 않았다.
경험이 필요한 선수 위주로 꾸렸다. 평균 연령은 24세다. 중국이 최상의 전력으로 팀을 구성할 경우, 현재 엔트리 12명 중 포함될 선수는 2~3명 정도로 평가된다. 이번 대표팀을 1.5군 내지 2군으로 보는 배경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등번호 8번 딩 옌위항(24·200㎝)과 17번 쑨밍후이(21·187㎝)는 차원이 달랐다.딩 옌위항은 지난 시즌 중국 프로리그(CBA)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올렸다. 큰 신장에도 정확한 3점슛을 보유했고 힘과 볼 핸들링, 돌파가 매우 좋았다. 한 전문가는 "오세근의 힘을 가진 이정현 같았다"고 평가했다.
200㎝ 넘는 선수, 무려 89명
"200㎝ 딩 옌위항, '오세근 힘' 갖춘 이정현 같아"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지금 수준의 국가대표팀을 몇 개는 더 만들 수 있을 만큼 선수층이 두껍다."인기 프로스포츠 야구의 한일전 중계에서 해설자로부터 한 번 쯤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풍부한 선수 자원과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일본에 대한 부러움 섞인 평가다. 일본은 고교야구 선수만 15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농구가 일본 야구와 닮았다.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물량과 자원은 상상을 초월한다.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라운드 A조 2차전을 통해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81-92로 패했다. 막판에 추격했지만 사실상 3쿼터에서 흐름을 넘겨준 경기였다. 김종규(LG)가 부상으로, 오세근(KGC인삼공사)이 파울트러블로 빠지면서 급격히 기울었다.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 승리에 이은 홈경기로 기대를 모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원래 중국은 강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중국은 2019년 FIBA 월드컵 개최국으로 지역예선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에 진출한다. 때문에 지역예선에 이젠롄(30·213㎝), 궈아이룬(24·192㎝), 저우치(21·216㎝)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하지 않았다.
경험이 필요한 선수 위주로 꾸렸다. 평균 연령은 24세다. 중국이 최상의 전력으로 팀을 구성할 경우, 현재 엔트리 12명 중 포함될 선수는 2~3명 정도로 평가된다. 이번 대표팀을 1.5군 내지 2군으로 보는 배경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등번호 8번 딩 옌위항(24·200㎝)과 17번 쑨밍후이(21·187㎝)는 차원이 달랐다.딩 옌위항은 지난 시즌 중국 프로리그(CBA)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올렸다. 큰 신장에도 정확한 3점슛을 보유했고 힘과 볼 핸들링, 돌파가 매우 좋았다. 한 전문가는 "오세근의 힘을 가진 이정현 같았다"고 평가했다.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26일 오후 경기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허재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패색이 짙어지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7.11.26. [email protected]
21점을 올린 가드 쑨밍후이는 그동안 중국 농구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저돌적인 기술자다. 정확한 슈팅과 빠르고 간결한 스텝을 무기로 전반에만 19점을 쓸어 담았다.
허재 대표팀 감독은 "언론이나 여러 곳에서 이미 티켓을 가진 중국이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한다고 하지만 사실 중국은 선수층이 매우 두껍다. 어리다고 해서 못하는 선수들이 아니다.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다"고 했다.
중국은 이날 수준의 대표팀을 몇 개 더 만들 수 있을 만큼 선수가 풍부하다. 중국 프로리그는 1부 CBA와 2부리그 격인 NBL로 나눈다. CBA는 20개, NBL은 14개 팀으로 이뤄졌다.
27일 세계 농구선수 관련 정보를 모아놓은 '유로바스켓'에 따르면, CBA에 210㎝가 넘는 중국 선수는 19명이나 된다. 국내에선 전주 KCC의 하승진(32·221㎝)이 유일하다.
국내에서 빅맨의 기준으로 삼는 200㎝ 이상 선수는 무려 89명이다. 가드, 포워드 등 포지션이 다양하다. 쉽게 말해 최준용(23·200㎝)처럼 큰 키에 공을 다룰 줄 아는 선수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높이가 절대적인 종목 특성을 고려하면 페인트존에서 오세근(30·200㎝), 김종규(26·207㎝), 이승현(25·197㎝), 이종현(23·203㎝)이 버티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또 농구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다. 정부와 국민적 관심, 성원이 대단하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 야오밍(37)을 비롯해 왕즈즈(40), 멍크 바터(42), 쑨예(32), 이젠롄 등 많은 NBA 선수들을 배출했다.
이번에 빠진 저우치도 올해 여름 휴스턴 로키츠와 계약해 NBA 선수가 됐다. 딩 옌위항을 포함해 여러 선수들이 꾸준히 NBA 무대를 노크하는 분위기다.
중국 엔트리 12명 중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다녀온 선수는 딩 옌위항, 한때 이종현과 동갑내기 라이벌로 불렸던 왕저린(23·212㎝) 둘뿐이다.
일부에서 '역대 최약체 중국'이라고 가볍게 평가했던 중국 농구의 지역예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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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대표팀 감독은 "언론이나 여러 곳에서 이미 티켓을 가진 중국이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한다고 하지만 사실 중국은 선수층이 매우 두껍다. 어리다고 해서 못하는 선수들이 아니다.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다"고 했다.
중국은 이날 수준의 대표팀을 몇 개 더 만들 수 있을 만큼 선수가 풍부하다. 중국 프로리그는 1부 CBA와 2부리그 격인 NBL로 나눈다. CBA는 20개, NBL은 14개 팀으로 이뤄졌다.
27일 세계 농구선수 관련 정보를 모아놓은 '유로바스켓'에 따르면, CBA에 210㎝가 넘는 중국 선수는 19명이나 된다. 국내에선 전주 KCC의 하승진(32·221㎝)이 유일하다.
국내에서 빅맨의 기준으로 삼는 200㎝ 이상 선수는 무려 89명이다. 가드, 포워드 등 포지션이 다양하다. 쉽게 말해 최준용(23·200㎝)처럼 큰 키에 공을 다룰 줄 아는 선수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높이가 절대적인 종목 특성을 고려하면 페인트존에서 오세근(30·200㎝), 김종규(26·207㎝), 이승현(25·197㎝), 이종현(23·203㎝)이 버티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또 농구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다. 정부와 국민적 관심, 성원이 대단하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 야오밍(37)을 비롯해 왕즈즈(40), 멍크 바터(42), 쑨예(32), 이젠롄 등 많은 NBA 선수들을 배출했다.
이번에 빠진 저우치도 올해 여름 휴스턴 로키츠와 계약해 NBA 선수가 됐다. 딩 옌위항을 포함해 여러 선수들이 꾸준히 NBA 무대를 노크하는 분위기다.
중국 엔트리 12명 중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다녀온 선수는 딩 옌위항, 한때 이종현과 동갑내기 라이벌로 불렸던 왕저린(23·212㎝) 둘뿐이다.
일부에서 '역대 최약체 중국'이라고 가볍게 평가했던 중국 농구의 지역예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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