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조용한 분위기 속 피델 카스트로 1주기 기념

기사등록 2017/11/26 15:41:15

【아바나=AP/뉴시스】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13일(현지시간) 90세 생일을 맞는다. 왼쪽 사진은 1961년 4월29일 아바나에서 담배 피는 모습, 가운데 사진은 2000년 4월6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하던 당시 모습,오른쪽은 지난 2월13일 자택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2016.08.12
【아바나=AP/뉴시스】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13일(현지시간) 90세 생일을 맞는다. 왼쪽 사진은 1961년 4월29일 아바나에서 담배 피는 모습, 가운데 사진은 2000년 4월6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하던 당시 모습,오른쪽은 지난 2월13일 자택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2016.08.12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사망 1주기인 25일(현지시간) 쿠바는 차분함을 유지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해 11월 25일 90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카스트로 의장은 생전 자신을 따로 기념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그의 이름이 새겨진 거리나 광장, 동상 등 기념물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쿠바 국가평의회가 통과시킨 '우상화 금지 법안'으로 카스트로 전 의장의 초상화를 공공장소에 부착하는 것이 금지됐으며 상표나 로고로도 사용하지 못했다.

 다만 음악, 문학, 무용, 영화 등 예술 영역에서는 그를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허용됐다. 국가 차원의 추모식은 거행되지 않았지만 카스트로 전 의장은 쿠바인들의 마음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쿠바 아바나 등의 거리 벽에는 "우리가 피델이다" 또는 "피델은 우리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 등의 글귀가 적혀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25일 카스트로 전 의장 1주기를 기념해 쿠바에서 열린 가장 큰 기념식은 아바나 대학에서 학생들이 기획한 '정치 문화의 밤' 행사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레이시 치(22)는 "그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라며 "쿠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아바나에서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글라디스 가르시아는 "카스트로 전 의장은 여전히 우리 기억과 문화 그리고 우리 이념 속에 남아 있다"라고 밝혔다.

【아바나=AP/뉴시스】 쿠바의 아바나에서 5월 1일 열린 메이데이 행진에 피델 카스트로의 대형 사진을 들고 나온 시위대. 그의 후계자인 동생 라울 카스트로의 내년 2월 은퇴를 앞두고 후계구도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2017.05.04
【아바나=AP/뉴시스】 쿠바의 아바나에서 5월 1일 열린 메이데이 행진에 피델 카스트로의 대형 사진을 들고 나온 시위대. 그의 후계자인 동생 라울 카스트로의 내년 2월 은퇴를 앞두고 후계구도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2017.05.04
한편 쿠바 혁명을 이끈 카스트로 전 의장은 2번의 실패 끝에 1959년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 독재정권을 세워 총리가 됐다. 그는 1959년부터 1976년까지 쿠바의 총리를 지냈고 1965년 쿠바 공산당 제1서기에 올랐다.

 1976년부터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맡았다.카스트로 전 의장은 건강 악화로 2008년 2월 공직에서 물러날 때가지 49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쿠바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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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조용한 분위기 속 피델 카스트로 1주기 기념

기사등록 2017/11/26 15:41: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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