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EBS 수능특강 연계 문제 많아"
"수학 어려워…30번 문제 손도 못댔다"
"영어, 술술 풀려…9월 모평보다 쉬워"
【서울=뉴시스】사건팀 =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험생들도 모든 영역에서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국어 영역의 경우 의견이 엇갈렸지만, 대체로 EBS와 연계된 문제가 많이 나와 무난했다는 반응이다. 수학 영역은 몇몇 문제가 까다로워 푸는 데 진땀을 뺐다는 수험생들이 더러 있었다.
영신고 정명화(18)군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해 크게 어렵지 않고 무난했다"며 "대부분 수험생이 시험을 잘 봐서 변별력이 생길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과를 선택한 이영준(18)군은 "국어가 이번에는 특히 쉬웠다"며 "비문학 부분이 수월하게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악고 김갑진(18)군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해 어렵다고 느껴지는 과목은 없었다"며 "국어 영역은 문학과 비문학이 EBS 수능특강과 많이 연계됐다"고 즐거워했다. 이어 "수학 영역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지만, 마지막 문제가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신광여고 한승원(18)양은 "국어 영역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며 "지문이 까다롭다고 느끼지 못했다. 환율 지문도 EBS 수능특강과 연계된 문제였다"고 기뻐했다.
군인인 오모(23)씨는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다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국어 영역 중 비문학이 특히 어렵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서울의 한 대학에서 예체능계열을 전공하고 있다"며 "경영이나 경제학과로 과를 바꾸고 싶어 수능을 봤다"고 했다.
단대부고 이교성(18)군은 "국어 영역이 평소 취약했다"며 "수능에서도 어렵게 느껴졌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수학 영역도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서울고 김모(18)군은 "수학이 적당히 어려웠다"며 "30번 문제 등 두 문제가 어려워서 고전했다. 나머지는 딱히 실수하지 않고 잘 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학생 신민호(22)씨도 올해 수능을 치렀다. 그는 "수학 21번과 30번은 아예 풀지도 못할 정도로 어려웠다. 국어 마지막 지문도 까다롭게 느껴졌다"며 "2016년 수능과 비교해 어려운 느낌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에 대해서는 쉽게 느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9월 치러진 모의평가 난이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상명여대부속여고 이진주(18)양은 "원래 영어가 4등급 나올 정도로 잘 못 하는 편인데 오늘 수능은 쉽게 느껴졌다"며 "9월 모의평가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후련해했다.
재수생 김진우(20)씨는 "영어가 좀 쉬웠다. 1등급이 4% 이상 나올 것 같다"며 "다른 과목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용산고 윤승재(19)군은 "영어 영역은 정말 술술 풀렸다. 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느껴졌다"며 "다른 과목은 9월과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준식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능 난이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험의 안정성을 위해 난이도는 전년도 출제 기조를 유지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발표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 대해서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해 참고했다"고 말했다.
시험장 밖으로 나오는 수험생들은 깔깔대며 정문을 나서는 등 수능 탈출의 기쁨을 온몸으로 표출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끝났다"고 외치며 즐거워했다. 반면 이번 주부터 닥칠 논술시험에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훈고 장모(19)군은 "바로 집으로 가서 논술준비를 해야 한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덕성여고에서 시험을 본 한 여고생도 "주말부터 논술시험이 있다"며 "내일부터 논술학원을 가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수능은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실시됐으며 59만3527명이 지원했다. 성적표는 다음 달 12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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