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니답이 정답이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23일 제13시험지구 12시험장 여의도고등학교에서는 후배들의 응원 대결이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다.
동이 트기 전부터 영신고, 장훈고, 선유고 등에서 온 학생 20여명은 정문 양측 앞에 자리 잡은 채 응원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오전 7시께 수험생들의 입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학생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점수를 향해 힘내세요' '열공한 형님들 수능 대박나세요' 등이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니답이 정답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마스크와 두꺼운 패딩 등으로 온몸을 꽁꽁 싸맨 영신고 학생회 학생 7명은 오전 5시40분부터 교문 앞에 자리를 잡았다.
'영신고 화이팅'을 목을 터지라 외치며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던 박연수(18)양은 "제가 다 떨린다"며 "선배들이 지금까지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대박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의도고 고사장은 오전 6시30분께 모자를 푹 눌러쓰고 파란 점퍼를 입은 첫 수험생이 담담한 표정으로 입실하며 수험생 입실 행렬이 시작됐다.
오전 6시40분께 입실한 구현고 장모(19)군은 "긴장이 되긴 하는데 공부해 온 만큼 잘 칠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다짐했다.
함께 온 학부모들은 쉽게 수험생들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6시50분께 차량에서 내려 고사장으로 들어서려는 수험생 아들에게 "추운데 앉아있다 들어가" "목도리는 안 필요하냐"고 거듭 묻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한 학부모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며 차마 교문 앞을 떠나지 못했다.
오전 7시47분께 수험생 아들의 입장을 배웅하러 온 김구홍(49)씨는 "수능이 일주일 미뤄지면서 누구에겐 기회이자 독이 될 수 있다는 심정이었다가 결국 수능이 치러지니 홀가분한 마음"이라며 "일생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잘 치르고 오라고 아침에 아들에게 말을 건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