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에 세워진 위안부기림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22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샌프란시스코 시의회가 위안부기림비를 설립 단체로부터 기증받는 의안을 가결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과 상충하는 것"이라며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의안 집행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기림비는 중국계 시민단체가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의 중심부인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립한 것으로, 이 단체는 샌프란시스코시 측에 기림비를 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지난 14일 기림비 기증을 수용하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이 결의에 대해 오는 24일까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위안부기림비는 샌프란시스코의 공유물이 된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大阪) 시장도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결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샌프란시스코와 오사카시의 자매도시 결연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이 기림비는 전체 폭 약 90㎝, 높이 3m정도로 3명의 여성이 등을 맞대고 손을 잡고 있는 모습으로, 한국, 중국,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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