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남한 전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관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금일 발생한 지진으로 경북에서는 최대진도 6을 느꼈으며 강원·경남·대구·부산·울산·충북 등에서는 진도 4, 전북에서는 3까지 감지됐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9분31초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9㎞다.
진도 6은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일부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며 벽의 석회가 떨어지기도 한다.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 창문 등이 흔들린다. 진도 3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애초 경북 포항시 북부 북쪽 6㎞ 지역(북위 36.1도·동경 129.37도)에서 규모 5.5 지진으로 발표해 혼선을 키웠다. 경북의 경우 최대 진도도 8로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지역 곳곳에서는 도로가 갈라지고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아파트 주민은 긴급 대피했다. 또 포항지역 일부 회사들은 지진으로 인해 직원들을 조기 퇴근시켰다. 경주, 대구, 부산 등 지역은 물론 서울 시민들도 진동을 느끼는 등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여진 여부에 대해 "빈도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진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수개월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으로 인한 여진은 현재까지 총 640회로 집계됐다. ▲1.5~3.0 미만 618회 ▲3.0~4.0 미만 21회 ▲4.0~5.0 미만 1회 등이다.
이 센터장은 "여진의 예상 강도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다만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수개월 간 여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진이 크고 작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 2시22분32초에는 포항시 북구 북쪽 7㎞ 지역에서 규모 2.2, 2시22분44초 포항시 북구 북서쪽 7㎞ 지역에서 규모 2.6의 전진이 발생했다.
이어 오후 2시32분59초 포항시 북구 북쪽 7㎞ 지역에서 규모 3.6의 여진을 비롯해 오후 5시20분까지 본진으로 인해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9회로 집계됐다.
이번 지진은 1978년부터 기상청의 계기 지진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 9월12일 오후 8시32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이 역대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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