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민들, 월드컵 출전 좌절에 '망연자실'

기사등록 2017/11/14 12:10:15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1958년 후 처음으로 이탈리아의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면서 아주리 군단(이탈리아 축구 대표 팀 애칭) 팬들이 절망과 충격에 빠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AFP 등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주리 군단은 이날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경기를 마쳤다. 이에 이탈리아는 지난 1차전 스웨덴에 한 골을 허용하며 패했기 때문에 1, 2차전 합계 1무 1패로 밀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06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마지막으로 이탈리아는 축구 강국이란 이미지가 서서히 퇴색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국민이 아주리 군단이 빠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탈리아는 1930년 월드컵이 시작된 이래 1934년, 1938년, 1982년, 2006년 4차례 우승했고 1970년과 1994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주요 축구경기에서 이탈리아의 출전 좌절된 경우는 1992년 유러피언 챔피언십 때였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는 경기 직후 “이탈리아 축구는 이제 정말 굴욕 속에 살아가게 됐다”라며 “국민은 (이탈리아 월드컵 출전 좌절을) 종말과 대재앙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주리 군단의 몰락은 유능한 자국 선수 양성 체제 부재, 국내 리그 질적 저하, 상위 이탈리아 축구팀의 외국 용병선수 등 요인이 다양하다. 그러나 비난은 주로 잠피에로 벤투라 국가 대표팀 감독과 이탈리아 축구협회의 카를로 타베치오 회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타베치오 회장은 이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투라 감독은 경기 후 성명에서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은 그래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번 경기 결과 충격을 받았다는 데 오히려 나 자신이 당황했다"고 밝혀 비난을 더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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