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리 총리 "레바논 구하기 위해 사임 결정"

기사등록 2017/11/13 04:20:15

【베이루트=AP/뉴시스】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4일(현지시간) 이란과 헤즈볼라의 연계를 비판하면서 돌연 사퇴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월8일 군인 10명의 합동 장례식에 참석한 하리리 총리. 2017.11.04
【베이루트=AP/뉴시스】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4일(현지시간) 이란과 헤즈볼라의 연계를 비판하면서 돌연 사퇴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월8일 군인 10명의 합동 장례식에 참석한 하리리 총리. 2017.11.04
【베이루트=AP/뉴시스】조인우 기자 = 사퇴 의사를 밝히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고 있는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곧 레바논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BBC 등에 따르면 하리리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진행된 레바논 퓨처TV와의 인터뷰에서 "임박한 위험에서 레바논을 구하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언제라도 사우디를 떠날 수 있는 자유"라며 "책임감을 갖고 수 일 안에 레바논으로 돌아가 모든 레바논 종파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아랍 국가들과 함께 이란을 거부한다"며 "이란이 우리 국가에 개입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바논의 어떤 정당에도 적대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 아니다"며 "나의 귀환을 촉구한 모든 레바논 국민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하리리 총리가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발표한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하리리 총리는 사우디 순방 이후 사우디 언론 알아라비야를 통한 방송연설에서 "나의 생명을 목표로 한 은밀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며 총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헤즈볼라의 정치적 통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란과 그 추종세력이 아랍 국가의 문제에 간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악으로 이어진 연결고리를 끊고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이를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헤즈볼라는 "사우디의 강압적으로 하리리 총리를 사퇴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리리 총리가 사우디에서 모습을 감추자 감금설 등이 돌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앞서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하리리 총리의 움직임이 (사우디에 의해) 제한을 받고 있다"며 "그가 사우디에 머물고 있는 상황은 매우 애매하다"고 주장했다.

 아운 대통령은 "하리리 총리의 자유가 제한 돼 있고 거주지나 가족과의 접촉에도 조건이 부과됐다"며 "이는 그가 스스로 주도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아직 하리리 총리의 사표가 공식적으로 수리되지 않았다"며 "이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직접 만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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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리 총리 "레바논 구하기 위해 사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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