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대화를 제안한 가운데 이란이 이를 거부했다.
12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이란의 국방 문제를 협상할 수 없다는 우리의 확고한 입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형식의 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세계 강대국들과 약속한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재협상은 없다"며 "우리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방어 차원이고 핵협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프랑스 당국 관계자들을 향해 핵협정은 협상 불가능하고 다른 문제를 추가로 더할 수 없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찾은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의 배후로 이란을 꼽은 것에 대해 "이란에 대한 사우디의 입장을 들었다"며 "우리 프랑스가 평화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멘에서 사우디로 발사된 미사일은 명백한 이란의 것"이라며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이란의 핵협정 준수 여부를 '불인증' 평가해 제재 부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꾸준히 "핵협정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핵협정을 지키는 데 헌신하겠다"며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한 기타 전략 문제에 대해 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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