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세안 외교, 4대국 수준으로 높여나가야"
인도네시아서 인기 끈 아이돌 AOA 깜짝 한류 공연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첫날 열린 인도네시아 동포 간담회는 인도네시아 선원 구조소식과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공연 등으로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동포 400여 명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인도네시아에 오는데 마침 좋은 일이 있었다. 어제 우리 원양어선이 남태평양에서 스티로폼 뗏목을 타고 표류하던 선원 11명을 구조했다"면서 "그 가운데 10명이 인도네시아 선원이었고 한 분은 중국 선원이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아주 잘 될 것 같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발언은 예정된 원고에는 없던 내용이었다.
문 대통령은 "저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과 서민행보, 소통 등에서 닮은 면이 많다고 한다"며 "그래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말하자 동포간담회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동포간담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한류 공연도 열려 흥겨움을 더했다. 이날 깜짝 등장한 가수는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 걸그룹 에이오에이(AOA)였다. AOA가 노래를 부를 때 평창올림픽 수호랑과 반다비 마스코트가 무대 양옆에서 춤을 춰 분위기를 더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어 문 대통령과 동포들의 대화가 이어졌다. 방진학 재인도네시아 태권도협회 회장은 "우리 동포들이 사업을 하고 생활을 하는데 양국 고위 관계자들의 상호방문이 큰 힘이 된다"며 "그동안 우리 동포들 사이에서는 일본이나 중국은 인도네시아에 크게 관심을 갖지만 우리나라는 조금 관심이 소홀하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대통령 방문으로 우려는 해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교포 사회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밖에 한국에서 연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공직에 입문한 수랏 인드리아르소 내각사무처 차관보, 해외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수출입 물류회사에 근무하는 이민희씨 등이 자신의 취업 성공담을 밝히면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의 발전적 관계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들의 중심이다. 아세안 정말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 외교가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대국 외교에 갇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아세안 외교를 4대국 수준으로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 작년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주셨고 올해 제가 왔기 때문에 정상외교를 비롯해서 다양한 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숙 여사는 해외 순방지에서 만난 동포들의 애환을 밝히면서 "(동포 분들이)오늘 인도네시아 동포간담회에 서로 가겠다며 명단에 올려달라고 했다는 말씀을 들었다"면서 "지금 정부에 바라는 마음이 나라다운 나라, 자랑스러운 조국을 만드는데 저도 큰 힘을 쏟겠다. 마음에 숙제로 안고 답하겠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날 동남아 순방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오는 9일(현지시간) 오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주요 경제 인사들이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포럼에도 참석한다.
[email protected]
인도네시아서 인기 끈 아이돌 AOA 깜짝 한류 공연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첫날 열린 인도네시아 동포 간담회는 인도네시아 선원 구조소식과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공연 등으로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동포 400여 명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인도네시아에 오는데 마침 좋은 일이 있었다. 어제 우리 원양어선이 남태평양에서 스티로폼 뗏목을 타고 표류하던 선원 11명을 구조했다"면서 "그 가운데 10명이 인도네시아 선원이었고 한 분은 중국 선원이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아주 잘 될 것 같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발언은 예정된 원고에는 없던 내용이었다.
문 대통령은 "저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과 서민행보, 소통 등에서 닮은 면이 많다고 한다"며 "그래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말하자 동포간담회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동포간담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한류 공연도 열려 흥겨움을 더했다. 이날 깜짝 등장한 가수는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 걸그룹 에이오에이(AOA)였다. AOA가 노래를 부를 때 평창올림픽 수호랑과 반다비 마스코트가 무대 양옆에서 춤을 춰 분위기를 더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어 문 대통령과 동포들의 대화가 이어졌다. 방진학 재인도네시아 태권도협회 회장은 "우리 동포들이 사업을 하고 생활을 하는데 양국 고위 관계자들의 상호방문이 큰 힘이 된다"며 "그동안 우리 동포들 사이에서는 일본이나 중국은 인도네시아에 크게 관심을 갖지만 우리나라는 조금 관심이 소홀하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대통령 방문으로 우려는 해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교포 사회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밖에 한국에서 연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공직에 입문한 수랏 인드리아르소 내각사무처 차관보, 해외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수출입 물류회사에 근무하는 이민희씨 등이 자신의 취업 성공담을 밝히면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의 발전적 관계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들의 중심이다. 아세안 정말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 외교가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대국 외교에 갇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아세안 외교를 4대국 수준으로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 작년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주셨고 올해 제가 왔기 때문에 정상외교를 비롯해서 다양한 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숙 여사는 해외 순방지에서 만난 동포들의 애환을 밝히면서 "(동포 분들이)오늘 인도네시아 동포간담회에 서로 가겠다며 명단에 올려달라고 했다는 말씀을 들었다"면서 "지금 정부에 바라는 마음이 나라다운 나라, 자랑스러운 조국을 만드는데 저도 큰 힘을 쏟겠다. 마음에 숙제로 안고 답하겠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날 동남아 순방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오는 9일(현지시간) 오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주요 경제 인사들이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포럼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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