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144조원에 퀄컴 인수 제안…성사 땐 반도체 업계 지각변동

기사등록 2017/11/07 10:21:5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칩메이커 브로드컴 호크 탄 CEO의 싱가포르 본부 미국내 이전 발표를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2017. 11. 6.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칩메이커 브로드컴 호크 탄 CEO의 싱가포르 본부 미국내 이전 발표를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2017. 11. 6.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증시 시가총액 규모로 세계 4위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이 세계 3위인 퀄컴을 적대적으로 인수합병(M&A)하는 작업에 나섰다.

 정보기술(IT)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세계 반도체 업계는 물론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자동차 전자장비 업계까지 지각 변동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6일(현지시간) 퀄컴을 1300억 달러(약 144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로드컴이 퀄컴 주식을 70달러에 인수한다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이는 3일 뉴욕증시의 종가 가격에 28%의 프리미엄을 더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만일 퀄컴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1050억 달러(약 116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는 퀄컴의 순 부채 250억 달러(약 27조8000억원)는 포함하지 않은 규모다.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면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반도체 업체 자리로 올라서게 된다.

 FT는 브로드컴 측의 제안이 받아들여 질 경우 시장가치 2000억 달러(약 222조원) 규모의 기업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퀄컴 측이 브로드컴으로부터 ‘청하지 않은 제안(unsolicited proposal)’을 받았음을 확인해 주었다”고 밝혔다. FT는 브로드컴이 퀄컴 주식을 주당 70달러에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이중 60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주식으로 지불하는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양사 간 M&A 가능성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퀄컴의 주가는 6일 3.5% 상승한 64달러로 뛰었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1.5% 오른 277.77달러까지 올랐다. 퀄컴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반도체 업체인 엔엑스피 반도체(NXP)를 390억 달러(약 43조 36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뛰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반도체를 생산해온 퀄컴이 이제 자동차 반도체 영역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퀄컴과 NXP 간 거래는 아직 마무리된 상태는 아니다. 브로드컴 측은 퀄컴과의 M&A가 성사되더라도 NXP 인수는 기존 조건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퀄컴의 NXP 인수 사실이 발표된 이후 애플 등 업계 경쟁자들과 각국의 반독점 규제 당국과  퀄컴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애플은 퀄컴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애플은 내년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퀄컴 칩 대신 인텔 칩과 미디어텍 칩을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18%나 떨어졌다. 지난 3분기(7~9월) 퀄컴의 이익은 57%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오전 글로벌 통신칩셋 및 특허 라이선스 사업자인 퀄컴 인코포레이티드와 2개 계열회사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조 300억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퀄컴은 이동통신 표준기술인 CDMA, WCDMA, LTE 등과 관련해 국제 표준화기구 ITU·ETSI 등에 FRAND 확약을 선언한 표준필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동시에 모뎀칩셋을 제조·판매하는 수직통합 독과점 사업자다. 공정위는 특허 라이선스 시장과 칩셋 시장에서 독점력을 강화하고자 경쟁사인 칩셋 제조자에게는 라이선스를 거절하면서 휴대폰사에게 일방적인 라이선스 조건을 강제해 온 퀄컴의 부당한 비즈니스 모델을 최초로 시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공정위 관계자가 스마트폰의 필수 부품인 퀄컴사의 모뎀칩셋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6.12.2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오전 글로벌 통신칩셋 및 특허 라이선스 사업자인 퀄컴 인코포레이티드와 2개 계열회사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조 300억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퀄컴은 이동통신 표준기술인 CDMA, WCDMA, LTE 등과 관련해 국제 표준화기구 ITU·ETSI 등에 FRAND 확약을 선언한 표준필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동시에 모뎀칩셋을 제조·판매하는 수직통합 독과점 사업자다. 공정위는 특허 라이선스 시장과 칩셋 시장에서 독점력을 강화하고자 경쟁사인 칩셋 제조자에게는 라이선스를 거절하면서 휴대폰사에게 일방적인 라이선스 조건을 강제해 온 퀄컴의 부당한 비즈니스 모델을 최초로 시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공정위 관계자가 스마트폰의 필수 부품인 퀄컴사의 모뎀칩셋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6.12.28. [email protected]
그러나 브로드컴의 퀄컴 M&A가 최종적으로 이뤄지기까지는 아직 변수들이 많이 남아 있다. 우선 퀄컴 측이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FT는 여러 소식통들을 인용해 퀄컴 측이 브로드컴의 제안을 여러 가지 이유로 거절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퀄컴 측이 인수가격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브로드컴의 제안을 거절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양사의 M&A는 미국 뿐 아니라 여러 나라 반독점 규제 당국의 강도 높은 심사를 거쳐야 한다. 양사 모두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스마트폰 칩 업계의 리더들이기 때문이다. 브로드컴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칩 기술을, 퀄컴은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술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원래 미국 기업이었던 브로드컴은 지난해 싱가포르의 아바고 테크놀로지가 370억 달러에 인수했다.

 퀄컴은 이미 한국과 중국, 대만 등에서 반독점 규제 당국으로부터 많은 벌금을 부과받았다. 퀄컴은 지난 달 대만에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7억 7400만달러(약 86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대만 공정거래위원회(FTC)는 "퀄컴이 모바일 칩 분야에서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며 과징금을 부과했다. 퀄컴에 부과된 과징금 규모는 대만 역사상 단일 회사에 대해 부과한 과징금 중 최고 금액이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퀄컴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에 대해 과징금 1조 300억 원을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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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144조원에 퀄컴 인수 제안…성사 땐 반도체 업계 지각변동

기사등록 2017/11/07 10:21:5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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