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은폐 TF 수사 1주만에 구속 청구
변호사 이어 검사마저 투신 사망 급제동
검찰 속도전 수사 완급조절 불가피할 듯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방해 혐의로 구속 여부 판단을 앞두고 있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 사망하면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사건 수사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2명째을 기록하게 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변창훈 검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초동에 위치한 4층 높이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뛰어내렸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오후 4시께 끝내 사망했다.
변 검사는 2013년 국정원에 파견돼 근무하면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가짜 사무실을 마련하거나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에게 허위 증언을 시킨 혐의 등으로 수사대상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변 검사를 비롯해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이제영 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등 당시 국정원에 파견돼 '은폐 TF'에 몸 담았던 인물들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였다.
변 검사는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구속심사 직전 평소 친분이 있는 모 변호사와 상담을 하다가 잠시 화장실 다녀온다고 말한 뒤 나가서 갑자기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조사 대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3년 검찰의 국정원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파악된 당시 '현안 태스크포스(TF)' 소속 A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A변호사는 당시 TF의 실무자로 참여했으며, 검찰의 수사대상에도 오른 상태였다.
변호사 이어 검사마저 투신 사망 급제동
검찰 속도전 수사 완급조절 불가피할 듯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방해 혐의로 구속 여부 판단을 앞두고 있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 사망하면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사건 수사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2명째을 기록하게 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변창훈 검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초동에 위치한 4층 높이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뛰어내렸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오후 4시께 끝내 사망했다.
변 검사는 2013년 국정원에 파견돼 근무하면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가짜 사무실을 마련하거나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에게 허위 증언을 시킨 혐의 등으로 수사대상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변 검사를 비롯해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이제영 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등 당시 국정원에 파견돼 '은폐 TF'에 몸 담았던 인물들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였다.
변 검사는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구속심사 직전 평소 친분이 있는 모 변호사와 상담을 하다가 잠시 화장실 다녀온다고 말한 뒤 나가서 갑자기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조사 대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3년 검찰의 국정원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파악된 당시 '현안 태스크포스(TF)' 소속 A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A변호사는 당시 TF의 실무자로 참여했으며, 검찰의 수사대상에도 오른 상태였다.
또 압수수색 과정에서 유서가 발견된 경우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문모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압수수색 과정에서 유서 등을 발견하고 심경 변화를 우려해 긴급 체포한 뒤 구속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 대상자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수사에 일정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검찰은 현직 검사들을 상대로 '속도전'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국정원 은폐TF'에 현직 검사들이 소속돼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틀만인 27일 장호중 전 지검장과 변창훈 검사, 이제영 전 부장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같은 날 검찰은 이제영 전 부장검사를 소환했고, 28일에는 변 검사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장호중 전 지검장은 29일 검찰에 소환됐다.
이후 검찰은 11월2일 이들에 대해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위증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이 국정원TF에 연루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불과 1주일 만에 구속영장 청구까지 단행한 것이다. 이를 두고 한 검찰 간부는 "이렇게 빠른 속도로 나가는 수사는 본 적이 없다"고 귀뜸했다.
그러나 두번째 자살사고가 일어나면서 검찰의 '속도전'에도 완급 조절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변 검사 사망 후 입장문을 통해 "변창훈 검사의 불행한 일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서초동 한 변호사는 "적폐 청산이라는 과제를 두고 소속 검사까지 도려내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읽혀졌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만큼 수사팀의 고민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대외적으로는 차질없이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내겠지만 어느 정도 완급 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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