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5% 약정할인' 후폭풍…고가요금제 유치로 대응하나

기사등록 2017/11/03 10:22:55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선택약정할인율 상향(20%→25%)에 따른 수익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고가요금제 유치 등에 총력을 기울일 움직임이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택약정할인 월별 가입자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선택약정할인 월평균 가입자 수는 약 99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선택약정할인(20%)에 가입한 고객이 25% 상향요율 효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위약금을 내고 재약정하거나, 약정이 만료될 때까지 5개월에서 최장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가입자에 대한 혜택으로 약정 기간이 6개월 이내인 기존 가입자에 한해 통신사 변경 없이 재약정할 경우 위약금을 유예해 주기로 했다.

 현재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1400만 명 이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의 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이통3사의 수익감소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약정할인율 상향 시 약 1900만 명에게 1조원 규모의 요금할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이통3사의 수익감소에 영향을 주게 된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올 3분기 실적에는 선택약정할인요율 상향에 따른 수익감소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요율 상향이 지난 9월 15일부터 적용됐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무선 전체 가입자는 세컨드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전 분기 대비 약 27만4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무선서비스 매출은 1조66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0.7% 감소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선택약정할인 25% 시행에 따른 매출 영향을 마케팅 비용절감 등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선택약정할인 비중이 증가함에 따른 매출 압박은 사실"이라면서도 "단말기 지원금 대비 고가요금제 유지 비율이 높고, 단말기 지원금 절감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효과도 있는 만큼, 이러한 효과 정도에 따라 향후 매출 영향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가계통신비 대책이 구체화되면서 내년 이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대비해 마케팅 절감 등 구조적 비용혁신을 추진하며 정부의 규제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당분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요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으로 발생한 수익감소를 질적가입자 성장과 유선사업 수익성 개선 등으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무선사업 부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의 요인으로 3만5316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1.19% 하락했다. 하지만총 순증 가입자가 직전 분기 대비 9.8% 증가한 20만2000명을 기록하며 양적 성장을 지속한데다 질적 성장 측면 역시 MNO 순증 비중을 85%로 유지하며 안정적 무선수익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최근 규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올해 시행된 요금제 영향과 논의되는 정책방향에 따라 내년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정부의 규제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국제 통신사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내 통신사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CFO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으로 인한 수익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질적가입자 성장과 유선사업 수익성 개선, 경영상황 효율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성공적인 5G 필드테스트로 다가올 시장을 준비하고, 동시에 핵심기술로 다양한 산업 가치를 창출하며 미래를 착실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세라 LG유플러스 무선사업 부문 상무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비중이 확대됐으나 5만9900원 고액요금제 가입자도 많았다"며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에 따른 수익감소 부분은 일정 부분 방어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이통사의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고객들에게 고가요금제를 사실상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었다. 예를 들어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면 7만원대 이상 고가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는 조건을 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가요금제를 (유치한 유통망에) 차등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원리에 위배되지 않는다"면서도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거나 강요하면 안된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SK텔레콤의 3분기 실적발표는 오는 6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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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25% 약정할인' 후폭풍…고가요금제 유치로 대응하나

기사등록 2017/11/03 10:22: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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