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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험난한 파월 시대…"정치적·경제적 실패 책임 떠안을 수도"

기사등록 2017/11/03 04:12:23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지난 2015년 11월 30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17.10.29.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지난 2015년 11월 30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17.10.29.
  "파월, 경제 성장세 이어갈 수단 마땅치 않아…당파적 정치분열도 문제"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지명함에 따라 파월 후보자는 앞으로 미 상원의 인준청문회를 통과하면 사실상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중앙은행장으로서의 역할을 맡게 된다.  미국 연준의장에게는 '경제대통령'이란 표현도 늘 따라다닌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미 경제 성장가도를 계속 이어가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경제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요구받는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실 미 경제는 현재 성장이 가속화되고 인플레이션도 잘 다스려지고 있으며, 실업률은 16년래 최저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파월 후보자는 취임 후 역사상 가장 최저인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토록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상황은 전형적인 자산 버블 붕괴, 자연재해나 정치적 갈등, 연준의 정책적 실수 등에 의해 무너진 바 있다.

 파월 후보자도 빠른 금리인상을 할 경우 주식시장을 식힐 수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 아래로 유지하면서 경기침체로 빠질 위험이 있다. 또 경제를 너무 천천히 조일 경우 주식의 자산가치를 너무 부각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떤 결과든 파월 후보자와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책임져야 하지만, 일단은 비난의 화살이 파월 후보자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파월 후보자는 정책으로 쓸 무기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성장 둔화에 직면할 수 있다는 딜레마 또한 갖고 있다. 금리를 인하할 여지는 거의 없고, 대안인 양적완화정책에 대해선 공화당이 말 그대로 혐오를 하고 있다. 

 토르스텐 슬록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은 이 포커게임에서 통화정책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일부 카드를 처리한 바 있다"며 "세계경제는 결코 더 나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지만 요즘 연준이 하고 있는 것도 고마운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폴 모티머 리 BNP 파리바 그룹의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등을 놓고 정치적으로 분열되는 게 가장 큰 문제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과 자산가격 버블을 억제하는 것 사이의 갈등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한쪽은 통화정책이 너무 빡빡하다고 하고, 다른 쪽은 너무 느슨하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끔찍한 딜레마"라고 말했다.

 경기부양책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놓고서 정치적 투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미 의회와 연준의 관계에 대해 책을 쓴 마크 스핀들은 "초당파적, 테크노크라시 중심의 연준 시대는 끝났다"며 "파월은 비난을 피하려는 의회, 노골적인 대통령과 잠재적으로 제멋대로운 위원회 사이에서 매우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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