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공항 활주로 전경. (뉴시스 DB)
저비용항공사 잇단 취항 선언
혁신도시 직원·시민 '환영'
광역시에 걸맞는 공항되기 위해선 과제 '산적'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공항이 날개를 달았다", "울산 하늘길이 넓어져 항공이용이 훨씬 편리해졌다."
'항공 소외지역'이었던 울산이 최근 잇단 저비용항공사(LCC)가 취항하거나 예고하면서 공항 및 항공사 관계자는 물론 시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울산공항은 경남 김해와 대구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요인 탓에 항공사의 외면을 받아왔다.
특히 KTX울산역 신설로 공항을 찾는 수요가 점점 줄어들어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신세였다. 이에 따라 광역시 공항으로서 겨우 체면치레 수준인 울산공항이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본다.
◇제주항공·에어부산 잇단 취항 선언
제주항공은 지난달 18일 오전 9시 김포발 울산행 항공편을 시작으로 28일까지 11일간 울산공항에 사전 취항했다.
이 기간 제주항공은 ▲울산~제주 95.5% ▲제주~울산 82.7% ▲울산~김포 82.2% ▲김포~울산 75.2%의 노선별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울산공항 정기 취항을 시도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성공적 취항에 다른 항공사도 잇따라 울산 취항을 선언했다.
지난 10월30일부터 취항한 에어부산은 울산~김포 노선은 하루 왕복 3회, 제주 노선은 매일 왕복 2회 운항하고 있다.
저가항공사의 공격적인 울산 취항에 질세라 그동안 잠자코 있던 일반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도 경쟁에 가세했다.
대한항공은 울산~제주 노선에 지금까지는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만 각 한 차례 비행기를 운항했으나 12월부터는 매일 한 차례 정기 운항키로 했다.

【울산=뉴시스】조현철 기자 = 에어부산(사장 한태근)은 오는 30일 울산공항 신규 취항을 앞두고 항공권 판매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2017.10.24. (사진=에어부산 제공) [email protected]
◇다시 뜨는 울산공항…국제노선 추진
KTX울산역 개통후 운항노선 감축과 승객 감소로 침체일로를 걷던 울산공항이 최근 저가항공사의 취항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저가항공사 취항 전까지 울산공항의 하루 운항 횟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2개사의 울산~김포 노선 14편에 불과했다.
그나마 울산공항을 이용하던 시민들도 2010년 KTX 울산역 개통 이후 발길을 돌렸다.
지난 1997년 울산공항 이용객 수는 169만명 이상이었지만 2010년 98만명에서 2016년 54만명으로 감소했다. 적자액도 2010년 69억원에서 2016년 117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울산공항은 KTX와 경쟁하지 않는 울산~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이용객 유치에 성공하며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울산공항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제선 부정기 노선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저가항공사 취항 소식에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올해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일본 노선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직원·시민 ㎞환영
울산공항의 활성화에 대해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과 공항이 위치한 북구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울산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단신 직원 이주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2888명 중 34.6%(999명)에 그쳤다. 나머지 63.4%는 주말마다 서울-울산 등을 오가는 출퇴근 시민들이다.
이전 공공기관 중 하나인 근로복지공단에 근무하는 김미나(30·가명)씨는 "금요일 저녁 KTX 승차권을 예매하려면 티켓 전쟁을 벌여야 할 정도로 표를 구하기 힘들었다"며 "게다가 KTX역이 멀어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직원들도 많았다. 저가항공사가 취항하면 교통 이용 수단이 분산돼 이전보다 편하게 서울과 울산을 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구 혁신도시에서 울주군 언양읍 KTX역까지 직선거리로 15.5㎞, 반면 울산공항까지는 5.3㎞ 밖에 되지 않아 이주 직원들이 이용하기엔 울산공항이 접근성이 훨씬 좋다.
가격 경쟁력 또한 울산공항이 앞선다. 현재 서울~울산간 KTX 이용금액은 5만3500원이다. 저가항공사의 항공권 이벤트 등을 적용하면 이보다 더 저렴하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에 근무하는 김현성(34)씨는 "금요일 저녁이나 월요일 오전 등 특정일이 아닌 이상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4만원대 표를 구할 수 있는데 저가항공사의 경우 최소 이정도 가격선에 맞춰진다면 KTX 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저가항공사의 황금시간대 선점 여부와 시간변경 시 수수료가 거의 없거나 1회 또는 2회 변경에 한해 물지 않는다면 많은 수요가 공항쪽으로 이동할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 항공기
◇광역시에 걸맞는 공항되려면? 남은 과제 '산적'
그러나 잇단 저가항공사 유치에도 광역시, 산업수도에 걸맞는 공항이 되기까지 미비한 점이 많다.시민들은 규모 경쟁보다 내실있는 공항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울산 남구에 사는 신명수(34)씨는 “어느 대도시에도 공항과 (지하철)역이 붙어 있어 시너지가 나지 않은 곳이 없다”면서 “추후 개설될 송정역과 연계하는 방안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울산에서 바로 취항 가능한 국제선 노선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구 연암동에 거주하는 김영호(37)씨는 "부산처럼 인천공항까지 바로 가는 국제선 체크인 카운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많은 외국인, 국내 출장자들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국내선을 다시 탄 후 김해공항에서 울산으로 오는 것은 시간적, 금전적 낭비가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신규 취항으로 울산의 하늘길이 더욱 넓어져 수도권과 제주를 오가는 울산시민들에게 더 나은 항공편의가 제공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부족한 점은 보완해 시민들에게 인정받는 공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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