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2017.10.14. [email protected]
희소병에 큰 피해 의식, 강렬한 분노
사망한 아내를 성욕 해소 대상 인식
지능지수 하(下)…일상 불편 없는 수준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영학(35)씨가 변태성욕장애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북부지검은 1일 오전 11시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씨는 성일탈검사(KISD)에서 성적 가학, 물품음란, 마찰도착, 관음장애, 음란물중독 지표가 모두 '높음'으로 측정됐다"며 "피고인에게 변태성욕장애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기 등을 조사한 결과 이씨에게 왜곡된 성적취향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정서 및 성격분석 결과에 따르면 희소병 환자인 이씨는 큰 피해의식을 가진 인물이었다.
검찰은 이씨가 큰 피해의식을 바탕으로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 강렬한 분노를 표출하는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남성성에 대한 집착도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한 아내 최모씨는 성 욕구 충족의 대상이었다. 이씨는 최씨를 자신의 성욕을 해결해주는 인물로 인식하고 성욕을 해소해왔던 것으로 검찰은 추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런 아내가 사망하자 아내를 대신할 존재를 적극적으로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상심리평가 중 실시된 지능검사와 이씨의 과거 지능검사 결과에 따르면 이씨의 지능지수는 평균 하(下) 수준이었다. 다만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는 정도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내가 사망하자 아내를 대신하기 위해 딸의 친구인 A양(14)을 데려와 각종 성인용품을 이용해 가학적으로 성추행했다"며 "이후 A양이 깨어나자 신고를 두려워한 나머지 살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부지검은 이날 오전 11시 이씨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등살인), 추행유인,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지인 박모(36)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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