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영화배우 김주혁의 안타까운 죽음에 영화계가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최소화하는 등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사고 당일인 30일 오후 7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마동석·이동휘·이하늬의 '부라더'(감독 장유정) VIP 시사회 현장.
평소 VIP 시사회장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카메라부터 스마트폰까지 손에 들고 장사진을 이루고 있을 팬도, 극장이 떠내려갈 것 같은 환호성도 없었다. '부라더' 측이 애도하는 의미로 레드 카펫과 포토월 행사를 취소한 데 따른 것이다.
6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의 주연 마동석이 주연을 맡고, 제작사 홍필름이 제작한 새 영화인 만큼 마동석은 물론 '장첸' 윤계상 등 '범죄도시' 히트 주역들이 레드카펫에 서서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대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불발됐다.
'부라더' 측은 무대인사도 하지 않았다.
31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VIP 시사회를 여는 최민식·박신혜·류준열의 '침묵'(감독 정지우)도 시사회는 진행하되 레드카펫과 포토월 행사는 일찌감치 취소했다. 무대인사는 간략하게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30일에는 '네이버 V앱' 행사를 취소했다.다만 '라이브톡'은 이미 예매한 관객이 많은 탓에 CGV 영등포점에서 열기로 한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다.
'부라더'와 '침묵'은 오는 11월2일 나란히 개봉한다.
31일 오후 2시부터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열기로 했던 김혜수·이선균·이희준의 '미옥'(감독 이안규)은 이를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미옥' 측은 "'미옥' 배우와 전 스태프는 고(故) 김주혁 배우님에게 애도를 표하며, 예정된 언론·배급 시사회와 홍보 행사를 취소한다. 추후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재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오는 11월9일 개봉한다.
현빈·유지태의 '꾼'(감독 장창원)도 오는 11월1일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 11월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레드카펫 쇼케이스를 모두 취소했다.오는 11월22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영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타깝게 숨진 동료 영화인을 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해 행사를 축소하기로 했다"면서 "사실 너무 충격을 받아 지금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전했다.
한편, 고 김주혁은 30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자신의 벤츠 SUV 차량을 운전하던 중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뒤 인도로 돌진, 아파트 벽면에 부딪힌 뒤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오후 6시30분께 세상을 떠났다.
31일 김주혁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직접 사인을 '두부 손상'으로 판단했다. 다만 심장 쪽에 문제가 생겨 사고를 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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