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기림비가 공유물로 지정되려는 움직임과 관련, 일본 오사카(大阪) 시장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회담을 제의했다.
31일 산케이 및 아사히신문 보도에 의하면,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 시장은 하루 전 기자단에게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이 문제와 관련해 11월 13일(이하 샌프란시스코 시간) 직접 만나서 회담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 기림비는 중국계 시민단체가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의 중심부인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립한 것으로, 전체 폭 약 90㎝, 높이 3m정도로 3명의 여성이 등을 맞대고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중국,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한다.
기림비의 설립 부지는 시영 공원 옆의 사유지로, 이 단체는 이 부지를 샌프란시스코 시에 기증하겠다고 밝혔고 시의회가 이달 중순 이를 받아들였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는 기림비 자체를 기부받는 의안이 심의되고 있다. 오사카시에 따르면 이 의안은 오는 11월 2일 위원회 심의를 거쳐 7일 본회의에서 가결될 전망이다. 이후 리 시장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 같은 달 17일 자동 집행된다. 즉 기림비가 샌프란시스코 시 소유의 공유물이 되는 것이다.
이에 요시무라 시장은 기림비가 공유물로 지정되기 전인 오는 11월 13일 리 시장에게 회담을 제의했지만 대답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무라는 "샌프란시스코 시의 최종 결정권자인 리 시장과 1대 1로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공공장소에 샌프란시스코 시의 의사로 위안부 동상을 설치한다면 자매도시 결연을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오사카와 샌프란시스코는 올해로 60년간 자매도시 결연을 맺고 있다.
그간 요시무라는 기림비가 공유물이 되면 "자매도시의 전제가 되는 신뢰관계는 잃게 되는 것"이라며, 리 시장 앞으로 여러 차례 서한을 통해 항의 의사를 전달해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