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야드=SPA·AP/뉴시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4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컨퍼런스' 개막식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함께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10.27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감산 연장에 사실상 합의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1.92% 오른 배럴당 60.44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랜트유 가격이 60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같은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2.39% 상승한 53.90 달러에 마감했다. 29일 현재 글로벡스 전자 거래에서 WTI가격은 전날보다 0.22% 오른 54.02 달러를 기록 중이다. WTI 가격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54 달러선을 돌파했다.
최근 사우디와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감산 연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원유 수급 안정을 위해 감산을 연장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달 초 "감산 협약이 내년 말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OPEC과 러시아, 멕시코 등 주요 비(非) 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11월 산유량을 1일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감산 시한을 내년 3월까지로 연장했다.
OPEC 회원국들은 1일 120만 배럴을, 비 OPEC 국가들은 55만8000배럴을 감축했다.
이들 국가는 유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감산 시한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감축량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되 감산 기간은 내년 말까지 9개월 추가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감산 연장 문제는 다음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무함마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OPEC 회원국과 OPEC 비회원 산유국들이 내년 말까지 추가 감산을 협의하고 있다"며 "내달 30일 총회 전까지 감산기간 연장에 대한 산유국들의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분명하게 감산 합의 9개월 추가 연장에 지지를 표명했다며 "다음 총례를 앞두고 안개가 걷혔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OPEC 총회에서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내년 초까지는 새로운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기존에 참여하지 않았던 국가들의 감산 참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수요 증가세는 탄력을 받고 있는 반면 이라크의 키르쿠크 침공과 이란 핵협정 등으로 중동 지역의 석유 공급은 일정 부분 제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죠반니 스토노보 UBS 상품 부문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3개월간 수요 증가가 공급 증가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둔화된 공급이 4분기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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