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시진핑은 어른다운 연설…부시·매케인은 진부"

기사등록 2017/10/24 11:18:03

【애너하임=AP/뉴시스】미국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20일(현지시간) 공화당 캘리포니아 지부 당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10.21.
【애너하임=AP/뉴시스】미국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20일(현지시간) 공화당 캘리포니아 지부 당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10.2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향해 또 맹공을 가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배넌은 이날 허드슨연구소 주최로 열린 한 안보 관련 행사에 참석해 지난 주 부시와 매케인의 트럼프 비판 연설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에 비유하며 조롱했다.

 배넌은 "지난 주 24시간 사이 시 주석 연설과 부시 전 대통령, 매케인 의원의 연설이 있었다"며 "시 주석 연설은 어른을 상대로 하는 어른다운 연설이었다고 삼가 인정하겠지만 부시와 매케인의 연설은 그저 진부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18일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무려 3시간 30분간 개막 연설을 하며 중국의 비전을 제시했다. 부시와 매케인은 각각 16일, 19일 별도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일침을 가했다.

 부시는 한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영합주의와 민족주의, 고립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미국이 국가적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케인은 훈장 수여식에서 미국이 국제사회의 지도자 역할을 저버린다면 미국의 이상을 포기하는 비애국적 행위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 정책을 비판했다.

 배넌은 지난 20일 공화당 캘리포니아 지부 당 대회에서도 부시를 비난했다. 그는 "조지 부시 만큼 파괴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한 자는 없다"며 "그는 대통령이었을 때처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매케인의 쓴소리에 대해선 트럼프가 직접 반격했다. 그는 한 지역매체 인터뷰에서 "(매케인의 주장을) 나도 들었다. 사람들은 조심해야 할 거다. 나도 어느 시점에선 반격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난 매우 친절하게 굴고 있지만 어느 시점에선 반격한다.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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