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키르쿠크 민간인 400명 사망…이라크군·민병대 소행"

기사등록 2017/10/23 13:35:48

【키르쿠크=AP/뉴시스】이라크 정부군인들이 16일(현지시간) 키르쿠크 K1 공군기지를 장악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7.10.17
【키르쿠크=AP/뉴시스】이라크 정부군인들이 16일(현지시간) 키르쿠크 K1 공군기지를 장악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7.10.17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분리·독립을 두고 이라크 중앙정부와 대치하고 있는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이라크군과 시아파민병대의 키르쿠크 장악으로 민간인 400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쿠르드계 아랍언론 루다우에 따르면 KRG 국제보고서평가 최고위원회 소속 딘다르 지바리 박사는 "일부 국제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키르쿠크 뿐 아니라 인근 투즈 크르마투에서도 최소 150명에서 최대 200명이 사망했다"며 "민간인 사망자만 집계한 숫자"라고 이같이 밝혔다.

 지바리 박사는 "투즈 크루마트와 키르쿠크의 주민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매우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며 "시아파민병대 하시드 알샤비가 키르쿠크에 대한 국제지구의 조사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집계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인 사망의 책임을 하시드 알샤비에 돌리며 "이들의 대량학살은 놀랄 일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라크 북부를 중심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벌이고 있는 하시드 알샤비는 과거 IS로부터 이라크 라마디와 팔루자 탈환전투 당시 수니파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인권유린을 저질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카림 누리 하시드 알샤비 사령관은 루다우에 "키르쿠크에서 발생한 민간인 대상 범죄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하시드 알샤비는 그런 행동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누리 사령관은 "키르쿠크에 남아 있는 하시드 알샤비는 한 명도 없다"며 "키르쿠크에 진입한 것은 전쟁이 아니라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키르쿠크와 투즈 쿠르마투에서 민가에 불을 지르고 약탈하는 등의 일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유혈사태를 막고 사람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보안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라크 중앙정부군과 하시드 알샤비는 지난주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두고 논란이 됐던 키르쿠크와 인근 디얄라, 니네베 등 도시를 장악했다.

 KRG는 이들 분쟁 지역에서 갈등이 격화돼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KRG 내무부는 지난 21일 "지금까지 키르쿠크와 카나킨, 쿠르마투, 주마르 등에서 쿠르드자치구역으로 대피한 민간인이 16만8372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이어 "이라크군과 하시드 알샤비의 무차별한 폭력과 고문, 민간인의 집과 재산 약탈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하시드 알샤비를 둗고 "이란이 IS와의 전쟁이 끝나자마자 쿠르드족 사태에 개입했다"며 "IS와의 싸움이 끝났으니 민병대의 외국 대원들은 모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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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키르쿠크 민간인 400명 사망…이라크군·민병대 소행"

기사등록 2017/10/23 13:35:4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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