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고위급 교류 끊어진 사실 간접 확인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은 북한과 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쌍방에도 이익이 되고 지역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언명했다고 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창구인 중국공산당 중앙 대외연락부의 궈예저우(郭業洲) 부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통일전선 공작과 대외 왕래'를 주제로 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북 관계에 대해 밝혔다.
궈 부부장은 "중국과 북한이 이웃으로 양측이 '전통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쌍방 모두 중조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고 공고화하는 것이 쌍방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안정에도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궈 부부장은 중국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이 전통적인 우호 왕래를 갖고 있다며 양당 간 교류가 중북 관계의 발전에 중요한 추진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궈 부부장은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이 최근 들어 언제 북한 측 당국자와 고위급 교류를 했는가는 질의에는 직답하지 않은 채 "양측 간 언제 어떤 수준에서 인적 왕래를 할지는 쌍방의 필요와 편의에 따라 결정된다"고 언급하는데 머물렀다. 고위급 상호왕래와 접촉이 상당기간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는 지적이다.
북한을 전통적인 중요 맹방이라고 거듭 언명해온 중국은 북한이 근래 들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탄도 미사일과 집중적으로 발사하고 핵실험을 감행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확대에 가세하면서 양측 간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大)를 앞두고 북한이 외부에서 예상한 '도발'을 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노동당 중앙위 명의로 중국 측에 보낸 축전이 양측 관계에 관해선 거론하지 않은 채 중국 당 대회 개막을 축하하는 짤막한 내용인 점에서 중북 사이가 여전히 냉랭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전문가는 북한 축전이 형식적인 것으로 양측 관계의 회복을 바라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냉랭한 사이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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