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역사의 이정표" vs "탈원전 시계 멈추는 것 아냐"

기사등록 2017/10/20 14:12:32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한수원 노조와 협력업체 근로자, 서생면 지역주민들이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새울원자력본부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7.08.03.  piho@newsis.com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한수원 노조와 협력업체 근로자, 서생면 지역주민들이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새울원자력본부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7.08.03.  [email protected]
한수원 노조 "원전역사의 이정표...축소 권고는 받아들일 수 없어"
그린피스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  멈출 수는 없다"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공사 재개 결정을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재개 찬성을 외쳤던 쪽이 원전 역사의 새 이정표가 세워졌다고 강조하는 가운데 반대측은 이번 결정에도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는 멈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은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권고안 발표와 관련해 "중립성과 객관성, 합리성을 모두 갖춘 국민의 이름으로 결정된 원전역사의 중대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수원 노조와 원전 종사자는 시민참여단의 권고안을 전적으로 환영한다"며 "안전한 원전운영을 위해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안전한 원전을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지속발전이 가능한 방향으로 향후 에너지 정책이 결정되기를 학수고대한다고도 했다.

노조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반드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해야만 한다"며 "99% 에너지원을 수입하는 우리가 산유국의 횡포로 원유 수송로가 막힌다면 우리의 산업기반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 에너지안보를 위해 원전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의 안전대책이 있어야 하는지 함께 펼쳐놓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시민들이 신고리 5, 6호기 건설허가 취소 행정소송의 첫 재판이 열린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연대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2017.06.2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시민들이 신고리 5, 6호기 건설허가 취소 행정소송의 첫 재판이 열린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연대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2017.06.29.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 권고안 발표와 관련해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에도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멈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결정으로 단계적 탈원전의 시계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과반수가 넘는 시민이 장기적 탈원전에 대한 분명한 지지를 표명했고, 정부 역시 에너지전환 정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재차 밝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과 울산에 위치한 고리에는 9기의 원전이 밀집하게 된다"며 "이는 세계적으로 어느 국가도 시도하지 않은 특수한 위험으로, 향후 원전 안전에 대한 규제는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시민단체인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운동은 "공론화 기간 동안 우리가 목격한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며  "수십 년간 온 국민이 핵발전의 필요성과 안전성, 경제성에 대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접해온 상황에서 공론화 기간은 너무나 짧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수원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부적절한 건설재개 활동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고, 정부와 공론화위원회는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고 했다.

공론화위원회의 원전 축소 권고안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은 팽팽했다.

노조는 "이번 공론화의 목적은 신고리 5,6호기 재개여부에 대한 권고안을 채택하는 것이지 원전정책에 대한 권고안을 채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민 참여단의 정책 권고안 중 원전축소 권고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백지화 시민운동은 "정부는 시민참여단 53.2%의 핵발전소 축소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핵발전소 안전성 강화, 신규핵발전소 중단, 노후핵발전소 조기폐쇄 등 임기 내에 실질적인 핵발전소를 축소하는 것이 시민 참여단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원전 역사의 이정표" vs "탈원전 시계 멈추는 것 아냐"

기사등록 2017/10/20 14:12:3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