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모로코 2군에도 쩔쩔, 이 상태로 괜찮을까

기사등록 2017/10/11 00:34:38

최종수정 2017/10/11 12:51:26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신태용 감독이 야심차게 꺼내든 변형 스리백이 다시 한 번 처참히 무너졌다. 월드컵에서 마주할 상대들보다 결코 강하다고 보기 어려운 모로코 공격진에도 완벽히 당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엔느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신 감독은 2-4 패배를 당했던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기희(상하이 선화)-장현수(FC도쿄)-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을 센터백에 두면서, 공격 전환시 장현수를 중앙 미드필드로 올리는 방식이었다.

 신 감독의 시도는 완벽한 실패로 막을 내렸다. 이스마일 엘 하다드의 돌파에 불안감을 노출하던 수비진은 전반 7분 만에 우사마 탄난에게 선제골을 얻어 맞았다. 3분 뒤에는 A매치 데뷔전에 나선 김기희의 수비 실수까지 겹치면서 두 번째 골까지 내줬다.

 선수들은 모로코 선수들의 개인기에 속절없이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드리블 돌파를 막지 못해 쉽게 공간을 헌납했고, 적극적인 몸싸움 조차 시도하지 않아 박스 안에서의 칩샷이라는 굴욕적인 장면까지 지켜봐야했다.

 이날 마주한 모로코가 최정예라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틀 전 가봉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전을 치른 모로코는 사실상 2진급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이들의 간결하고 빠른 패스는 한국의 부진한 경기력과 맞물리면서 더욱 빛났다. 전반에만 3~4골을 넣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력이었다.

 러시아전에서 성공적인 윙백 데뷔전을 치른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이날 정반대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모로코의 기회 중 대다수가 우리의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그 증거다.

 앞선에서 수비수들을 보호해야 할 기성용(스완지 시티) 역시 오랜 공백 탓인지 정상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었다. 투지가 좋은 정우영(충칭 리판)이 허리 라인에 가세하면서 그나마 안정을 찾았지만 이미 분위기는 모로코쪽으로 기운 뒤였다.

 신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한 유럽 원정 2연전은 아무런 소득없이 막을 내렸다. 자신감 회복이 아닌 문제점만 잔뜩 발견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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