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인도 북부 찬디가르 주에서 성폭행을 당해 지난 8월 출산한 10세 소녀의 아기 아버지는 둘째 삼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 BBC가 보도했다.
앞서 찬디가르 주경찰은 소녀의 첫째 삼촌을 강간혐의로 기소했다. 유전자 감식 결과 첫째 삼촌의 것과 불일치하자 경찰은 또 다른 용의자를 찾기 시작했다.
찬디가르 주경찰은 둘째 삼촌과 소녀의 아기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둘째 삼촌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소녀는 복통을 호소하면서 찾게 된 병원에서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부모는 낙태를 허용해 달라고 찬디가르 지방법원에 청원을 했지만, 법원은 임신 후반기에 임신 중절 수술을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조언한 병원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를 기각했다. 대법원 역시 비슷한 이유로 낙태를 허용하는 것을 거부했다.
인도법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의사들이 임산부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는 한 20주 이후에 낙태를 할 수 없다.
소녀는 임신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어른들은 뱃 속에 커다란 돌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태어난 아기는 입양을 위해 아동복지 당국에 넘겨졌다.
앞서 소녀는 경찰과 아동복지운동가들에게 첫째 삼촌이 체포되기 전인 지난 7개월 동안 몇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소녀는 첫째 삼촌의 이름을 비롯한 학대 정황들도 비교적 명확하게 밝혔다. 첫째 삼촌은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정작 소녀가 낳은 아기의 아버지는 둘째 삼촌으로 밝혀졌다.
한편 인도 법원은 최근 몇 달간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한 소녀들의 임신 중절을 허용해달라는 다수의 진정서를 받았다. 이달 초에는 임신 32주차 13세 소녀에게 낙태가 허용됐고, 지난 5월에는 양아버지에 의해 임신한 10세 소녀가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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