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상처입은 용' 이찬우 "연극은 플레이"

기사등록 2017/10/09 12:19:24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연극 '윤이상;상처입은 용'에서 윤이상 역을 맡은 경기도립극단 이찬우 수석단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0.0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연극 '윤이상;상처입은 용'에서 윤이상 역을 맡은 경기도립극단 이찬우 수석단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0.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경기도립극단 수석단원인 배우 이찬우(57)가 5년 만에 고향인 대학로 무대에 선다. 경기도립극단이 현대음악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삶을 바탕으로 한 연극 '윤이상; 상처입은 용'(예술감독 양정웅·연출 이대웅)의 타이틀롤을 맡아 대학로 관객과 만난다.

윤이상평화재단·경기도문화의전당·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오는 21일~29일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윤이상; 상처입은 용'은 근현대사의 그늘에 가려져있던 윤이상의 삶을 톺아보는 작품이다.

베를린, 서울, 북한, 통영과 일본을 건너 다시 독일로 향한 윤이상과 동백림 사건 등을 다루며 그의 삶의 궤적을 쫒는다.

'무덤 없는 주검', '늙어가는 기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베니스의 상인' 그리고 2012년 대학로에서 공연한 '양철지붕'까지 욕망과 페이소스 넘어 인간을 그려온 이찬우 덕분에 윤이상은 무대 위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예고하고 있다. 1993년 연극 '상화와 상화'에서 시인 이상화를 연기하며 몇 차례 무대 위에서 예술가의 삶을 이해하며 무대 위에서 살아간 그다. 

'윤이상; 상처입은 용'은 이미 7월 경기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2000년 경기도립극단에서 단원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미 경기권에서는 존재감이 뚜렷한 배우다.

Q. 대학로에서 배우생활을 시작했다. 경기도립극단 배우가 된 계기가 있나?

A. "20세부터 40세까지 대학로에서 잘 놀았다. 그런데 자식 중 막내가 몸이 좀 불편하다. 휠체어를 사줘야 하는데 열심히 놀다 보니 형편이 넉넉하지 않더라. 경기도립극단은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니 입단한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 연출가들이 와서 함께 작업한 것을 비롯 연기 생활도 만족스러웠다. 서울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이 부러워할 정도였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연극 '윤이상;상처입은 용'에서 윤이상 역을 맡은 경기도립극단 이찬우 수석단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0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연극 '윤이상;상처입은 용'에서 윤이상 역을 맡은 경기도립극단 이찬우 수석단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08. [email protected]
Q. 경기도립극단의 장점은 무엇인가?

A. "대학로는 70대 배역도 30대가 맡는다. 경기도립극단의 가장 큰 장점은 배우들의 나이대가 다양해서 캐릭터 세대에 맞는 배우가 그 역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그 나이에 맞는 배우가 연기하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그게 가장 큰 자랑거리다."

Q. 윤이상을 연기하는 기분은 어떤가?

A. "음악을 하실 때는 재미있게 하신 분이다. 나 역시 연극일을 재미있게 하고 있고. 내가 연극하면서 생각하는 고민과 그 분이 음악하면서 생각하셨을 고민이 겹쳐지는 부분에 대해서 계속 생각 중이다. 이번 작품은 정치, 이념을 넘어 인간으로서 윤이상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했는지 다룬다."
 
Q. 연극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연극 '윤이상;상처입은 용'에서 윤이상 역을 맡은 경기도립극단 이찬우 수석단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0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연극 '윤이상;상처입은 용'에서 윤이상 역을 맡은 경기도립극단 이찬우 수석단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08. [email protected]
A. "아버님이 연극광이셨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연극을 보러 다니셨다고 했다. 형님도 연극을 하셨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연극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자연스러웠다. 애들 구슬치기 할 때 나는 남산예술센터 가서 놀았으니까. 그래서 내게 연극 자체는 늘 재미다. 연극 때문에 힘들거나 괴롭지는 않았다. 가족들 때문에 대학로를 떠났지만 40년 동안 즐겁게 놀았으니 보람은 있다. 근데 박근형 연출이나 함께 활동했던 대학로 친구들은 계속 다시 오라고 손짓한다.(웃음)"

Q. 연극에 대한 신념이 있나?

A. "말 그대로 플레이(Play)다. 작품과 한 몸처럼 노는 것이 중요하다. 연극이 마치 엄청난 예술을 하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면 반감이 든다. 윤이상 선생님도 대단한 예술가지만 어릴 때 통영 앞바다에 파도 소리, 어부들 노래 소리, 바다 소리를 음악으로 생각하면서 즐겁게 음악을 접하지 않았나."

Q. 오랜만에 대학로 팬들을 만나는 설렘도 클 거 같다.

A. "지금도 대학로에 나오면 확실히 설렌다. 스무살 때부터 마흔살 때까지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인 80~90년대가 대학로 전성기였다. 지금은 공연이 쉬는 월요일도 없이 평일에도 낮과 밤 매일 공연했다. 그리고 일간지 기자들이 매번 와서 공연을 보니까 항상 살얼음을 걷는 듯했다. 그 때 매회 두근거리며 조심스러워했던 기억과 느낌이 아직도 배어 있다. 대학로 무대에 오를 때면 여전히 떨리는 이유다. 근데 기분 좋은 떨림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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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상처입은 용' 이찬우 "연극은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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