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5·18 특조위 "헬기 띄워 기관총 사격 실험 검토"

기사등록 2017/09/28 11:39:39


 "공식 회의서 검토 뒤 추진 가능성 열어둬"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5·18 민주화운동 헬기 사격·전투기 출격 대기 관련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가 군 헬기로 5·18 당시 광주 전일빌딩의 헬기 사격을 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방부 5·18 특조위는 28일 "헬기 사격 규명 방법 중 하나로 군 헬기사격장에서 헬기를 띄워 실제 사격을 벌이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군 헬기사격장 중 한 곳에서 광주 금남로(전일빌딩 위치)와 동일한 조건을 설정한 뒤 헬기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자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육군 헬기 기종인 'UH-1H·500MD·AH-1J' 등 3종을 모두 투입해 실험을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5·18 특조위는 구체적인 안건으로 상정된 바는 없지만, 공식 회의에서 검토 뒤 시뮬레이션을 추진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5·18 특조위가 이 같은 실험을 추진할 경우 5·18 당시 사격을 한 헬기 기종, 기관총 사격 시 탄흔의 생성 각도 등을 정밀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리 특조위원장은 "위원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사실은 없다"며 "헬기 사격 의혹을 검증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방부 5·18 특조위는 군 기무사와 광주시 진실규명지원단에서 제출받은 5·18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또 매주 2차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조사 방법·계획을 논의 중이며, 헬기 사격·전투기 출격 대기 제보 내용의 진위를 가리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광주시와 5·18진실규명지원단은 "1980년 5·18 당시 전일빌딩에 대한 헬기 사격은 도청 진압 작전이 전개된 5월27일 새벽 4시부터 5시30분 사이, 61항공대 202·203대대 소속 UH-1H헬기에 의해 자행됐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올해 초 전일빌딩 10층에 대한 법안전감정서(4차례 감식)를 통해 "10층 천장·바닥·벽면·기둥에서 발견된 193개의 탄흔은 헬기가 호버링(hovering·정지) 상태에서 고도만 상하로 변화하면서 사격한 상황이 유력하게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전일빌딩 10층의 탄흔이 부챗살 모양인 점, 80년 당시 전일빌딩보다 높은 건물이 없던 점, 창틀보다 낮은 지점에서 탄흔이 발견된 점, 기둥과 바닥의 탄도가 일치하는 점 등을 헬기 사격의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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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9/28 11:39: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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