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몇석 얻을까

기사등록 2017/10/05 09:21:00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09.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09.29. [email protected]

 文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고공행진
 내부서는 지방선거 석권 자신감도
 당내 경쟁 과열에 비판 목소리
 영남·호남권, 제주서도 경쟁 치열할듯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몇 자리를 차지할지 관전 포인트다. 지방선거 결과가 문재인 정부의 초반 국정운영 동력을 판가름할 시험대로 꼽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표본오차 ±3.1%p·응답률 17%)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은 65%를 기록했다. 민주당도 45%의 지지율을 기록해 자유한국당(13%), 바른정당(9%), 정의당(6%), 국민의당(5%)과 큰 격차를 유지했다.

 정부와 여당이 모두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데다가 보수야당의 합당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기본적으로 '1여(與) 3야(野)' 구도 속에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조심스레 지방선거 압승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지방선거 분위기가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최선을 다한다면 전지역 석권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당의 선거 준비 과정에서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읽힌다.

 민주당은 선거 전망이 어두웠던 20대 총선에서는 현역의원 20%를 일괄 컷오프했으나 이번에서는 하위 20% 현역 자치단체장이 획득한 점수의 10%만 깎기로 했다. 현역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재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물갈이의 필요성이 낮아진 상황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7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3층 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현장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7.09.2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7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3층 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현장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7.09.27.  [email protected]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당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직을 관리해야 할 지역위원장들이 지방선거 출마로 방향을 바꾸고, 출마준비자의 입당이 늘어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판단 아래 벌써부터 '줄서기', '선거용 당원 모집' 등의 폐단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시도당 위원장이 주최하는 행사에 수백명의 사람이 몰리는 등 벌써부터 줄을 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에서 권한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경쟁자와 접촉하는 것도 가로 막고 있다. 이른 시기에 과열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개별 광역단체의 상황을 봐도 민주당의 현실이 녹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일단 험지는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이다. 이 지역의 경우 안보위기 국면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TK의 경우 타지역에 비해 당원 모집 역시 저조한 편이다.

 특히 TK지역의 경우 당 사정도 좋지 않다. 대구는 전직 대구시당위원장이 전당대회 지원금 배분과 관련한 관리책임으로 당직 자격정지 6개월의 처분을 받은 상태다.

 경북 역시 공석인 도당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 경북도당 위원장은 초선의 김현권 의원과 약사인 김홍진 전 경북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이 경쟁하고 있는데, 김 의원의 후보직 사퇴 여부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졌다. 조강특위에서 결국 경선으로 결정을 내렸지만 이에 반발한 김 전 위원장측 인사 7~8명이 당대표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광주, 전남·북 역시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다. 지난 총선에 비해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역의원의 절대 다수가 국민의당 소속이다. 광주 등은 사실상 단일 선거구로 움직이는 만큼 국민의당의 돌풍이 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박5일동안 광주·전남 지역을 돌며 호남 SOC 예산 삭감을 근거로 '호남홀대론'을 외쳤다. 국민의당에서는 올해 말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호남 예산 증액'을 주장한 뒤 이를 관철시켜 추후 당의 업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는 역시 원희룡 현 지사의 개인 인기가 만만치 않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 영·호남 8곳에 제주도까지 빼앗기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8곳 당선에 그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9곳을 이기고, 새누리당이 8곳을 차지한 것에도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지난 지방선거보다 성적이 나쁠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지방선거 승리를 주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고 영남과 제주에서 1~2석을 얻는다면 17개 광역단체장 중 12~13석을 가져갈 수도 있다. 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장악력은 한껏 높아지면서 민주당도 명실상부한 제1당으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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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몇석 얻을까

기사등록 2017/10/05 09:2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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