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암살 기밀 문건, 10월 26일 이후 해제···트럼프 허용할까?

기사등록 2017/09/27 17:42:14

【워싱턴=AP/뉴시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63년 4월 30일 워싱턴 백악관 밖에서 샬럿 룩셈부르크 대공비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다. 케네디 대통령은 같은 달 22일 암살됐고, 그에 관한 기밀 정보가 오는 10월26일 이후 해제된다. 2017.09.27.
【워싱턴=AP/뉴시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63년 4월 30일 워싱턴 백악관 밖에서 샬럿 룩셈부르크 대공비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다. 케네디 대통령은 같은 달 22일 암살됐고, 그에 관한 기밀 정보가 오는 10월26일 이후 해제된다. 2017.09.27.
오는 10월 26일 케네디 암살 기밀 해제···트럼프 선택 주목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한 정부 문서를 공개하는 것을 과연 허용할까.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 국립기록보관소가 보유중인 1963년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기밀 정보가 오는 10월 26일 이후 해제된다. 이 때문에 미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수십년간 온갖 음모론으로 얼룩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의 진실이 과연 드러날 수 있을지, 아니면 암살이라는 비극보다 더한 불을 붙일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되고 있다.

 특히 초미의 관심사는 평소 음모론을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밀 문서 공개에 과연 찬성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일단 기밀이 해제되는 것은 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없이 가능하다. 중앙정보국(CIA)나 연방수사국(FBI)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밀 유지를 요청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 관련 저서를 쓴 버지니아대학 정치센터 래리 사바토 센터장은 "미 대중은 (그 사건과 관련한)진실을 알아야 할 가치가 있다. 아니면 적어도 정부가 오랫동안 숨겨 놓은 것을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존 턴헤임 판사는 기밀 문서에서는 케네디 암살과 관련한 대단히 큰 새로운 폭로거리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턴헤임 판사는 1990년대 설립된 암살 관련 기록을 공개하고 이를 비밀로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결정하는 암살기록검토위원회(ARRB)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사바토 센터장과 다른 학자들은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자인 리 하비 오스월드가 암살 전 멕시코시티로 갔던 것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들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오스월드는 멕시코시티에서 옛 소련과 쿠바 대사관을 방문했었다. 오스월드는 JFK 암살사건 조사를 진행했었던 워런위원회에 당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였다고 방문 목적을 진술했지만, 실제 여행 목적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메릴페럴재단 렉스 브래드포드 대표는 또 미 하원에서 오스월드의 멕시코시티 여행 목적 등에 대해 조사한 전체 보고서도 기밀 문서가 공개되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FBI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다만, CIA는 "이전에 공개하지 않은 CIA 정보와 관련해 적절한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한 프로세스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의회는 지난 1992년 대통령이 정보, 법 집행, 군사 작전 또는 외교를 해칠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한 모든 암살 관련 문서를 25년 내에 공개하도록 했다.

 암살과 관련한 기밀문서는 여전히 3000개 이상이 존재하고 있다. 그동안 3만개 이상의 문서가 공개됐지만, 모두 편집된 상태였다. 해당 암살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ARRB가 편집해서 공개하기 때문이다. 미 국립기록보관소는 지난 7월에도 440건의 암살 관련 기밀 문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턴헤임 판사는 "아마도 1990년대와 현재의 지식 수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보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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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암살 기밀 문건, 10월 26일 이후 해제···트럼프 허용할까?

기사등록 2017/09/27 17:42:1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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