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최근 북미가 위협적 언사를 구사하며 '말폭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한반도 전쟁 발생 가능성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26일 중국 중화왕은 전날 외교부 루캉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미간 상호위협 속 중국은 한반도 전쟁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는지’라는 질문에 "중국은 한반도 현 정세에 대해 정말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루 대변인은 또 “한반도 정세가 이미 고도로 복잡하고 민감하고 심각하다"면서 "현재 시급한 사안은 각국이 안보리의 통과된 모든 대북 유관결의를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이행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관련국가들이 상호 자극하는 행보를 멈추고 자제함을 유지하며 평화적 해결 방법을 모색하길 바란다”면서 “관련국들이 져야할 책임을 지고 언행에 신중을 기하며 같은 방향으로 노력할 때만이 한반도 핵문제 평화적 해결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가운데 자오밍하오(趙明昊)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소 연구원은 25일 글로벌타임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중 관계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자오 연구원은 또 "한반도 악순환은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우려하는 사안"이라면서 "북한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국제 공동체, 특히 미중 양국은 단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일부 미 상원 의원과 하원이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과 연관된 중국 은행을 독자제재할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는데 대해서는 “이런 비우호적인 행위는 북한 문제와 연관된 미중 간 협력에 타격을 줄뿐만 아니라 양국간 경제, 금융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오 연구원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종합적이고 일관된 한반도 전략이 필요하고, 의사결정 과정을 잘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 핵 이슈를 둘러싼 미중 간 상호작용은 향후 50년 동안 양국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모든 사람은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7.05.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6일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보낸 문자에 답장하지 않았다는 논란과 관련 "누가 보더라도 저를 막기 위한 시도"라며 전당대회 개입을 주장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6개월 내내 (문자와 관련한) 이야기가 없었는데 튀어나온다는 건, '저를 막으려 한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논란을 제기한 인사가 당무 개입을 한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의에는 "많은 분이 걱정하시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전당대회는 축제의 장이고 미래 비전이 제시되는 장이 돼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덮이는 것에 지지층과 당원들이 대단히 걱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총선 책임자였던 한 후보가 문자에 답장하지 않은 것은 선거 패배 원인을 제공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한 것에는 "1월 이후부터 3월 초까지는 국민의힘이 대단히 상승세였다"며 "이미 (지지세가) 올라가고 있었는데, 대단히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원희룡 후보를 포함해서 그런 말씀을 한 분들은 김 여사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전혀 안 하지 않았나"라며 "공식적인 대통령실 통로로 (사과를) 요구했던 제게 그 책임을 뒤집어씌우면 상식적으로 사람들이 동의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사적·공적 문제를 구분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비판에는 "대단히 동의하기 어려운 말씀"이라며 "당무를 사안의 당사자와 논의하는 게 괜찮은 건가.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하든 간에 공사 구분을 철저히 해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자신과 대통령실 간 소통이 없었다'는 윤상현 후보의 지적에는 "잘못 아시는 것"이라며 "그때도 그렇고 지난 2월 KBS (신년 대담) 때도 요청을 드렸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 저는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가 대통령실의 반대 의견을 강하게 받은 직후 사퇴 요구까지 받은 상황이었다"며 "대통령실은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날 OBS 인터뷰에서 원희룡 후보 등 사이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우리 당이 화합해서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대응하지 않고 참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오후 JTBC 인터뷰에서 누가 이번 논란을 제기한 인물이 누구라고 보는지 묻는 질의에 "제가 추측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누가 보더라도 저를 막기 위한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 전당대회 개입이나 당무 개입으로 보일 수 있는 이런 식의 행동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여사가 전당대회에 개입한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에는 "설마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만 짧게 대답했다.
이번 논란으로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저는 누구보다도 윤석열 정부가 끝까지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며 "그것에 이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정 관계의 합리적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제삼자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 "특검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서 민주당이 정하는 특검을 찬성하느냐, 대법원장이 정하는 특검을 찬성하느냐로 프레임이 바뀌었다"며 "제가 말씀드린 게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야당에서 '한동훈 특검법'을 주장하는 것에는 "전당대회에 개입해서 제가 국민의힘을 이끄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일종의 북풍 공작"이라며 "민주당에서 제가 당선되는 것을 되게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