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서울 시장 점유율 5%···'냄새 감소'로 돌풍

기사등록 2017/09/19 05:00:00

2015년 출시 日서는 7월초 전국 기준 점유율 12.7% 등 한·일선 인기 만점
독일·러시아·이탈리아 등 유럽시장선 출시 1년 지났어도 점유율 1% 미만
한일소비자 '담배냄새 감소', '위해성 감소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지난 5월 국내 출시한 권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서울시장 점유율이 불과 3개월 만에 5%에 달하며 일본시장에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초반 인기몰이 중이다.

19일 이베스트 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필립모리스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컨슈머 컨퍼런스'에서 8월 마지막 주 기준 서울시장 점유율이 5%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국 단위 시장점유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상 대비 빠른 시장 침투를 보여준 것으로 예상된다. 7월초 일본 전국기준 아이코스의 시장점유율은 12.7%로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2016년 1분기 0.8%의 시장점유율에 그쳤으나 이후 가파른 상승세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코스는 한국 출시 이후 일본처럼 시장침투율이 빠르게 올라갈 것인가, 아니면 출시한지 1년여가 지났지만 1%의 점유율에도 못미치는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루마니아 시장처럼 부진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일단 초기 3개월의 성적표는 '기대 이상'으로 평가된다.

제펜토바코인터내셔널(JTI)에 따르면, 일본의 많은 흡연자들이 기존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로 넘어가게 된 배경은 전자담배소비의 주된 배경은 '담배 냄새를 피하기 위해서'였으며 '위해성 감소에 대한 심리적인 기대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디바이스에 대한 체험', '금연에 대한 니즈' 등도 소비자들이 전자담배를 선호하게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에서도 일본 소비자들과 같은 이유로 '아이코스'를 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치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아이코스를 사용할 시에 여전히 미미하게라도 담배 냄새가 날 수 있지만 대폭 감소한 것만은 분명해 선택요인이 된다"면서 "또 앞서 저타르담배, 슬림담배 인기처럼 담배가 실제 건강에 미치는 위협의 직접적 인과관계에 대한 연구결과와 무관하게 위험물질의 양의 절감에 의한 심리적인 요인만으로 충분히 소비를 이동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아이코스의 예상보다 빠른 한국 상륙속도에 내달 KT&G가 내놓을 전자담배 '릴(LIL)'의 성공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KT&G가 기술면에서 어느정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인다면 정부와의 교섭능력, 유통채널, 소비자 선호도 등 내수 지배력이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아이코스, BAT 글로에 이은 후발주자임에도 유연하게 시장에 변화에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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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서울 시장 점유율 5%···'냄새 감소'로 돌풍

기사등록 2017/09/19 05: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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