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언론 오보에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 자청해 입장밝혀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청와대는 1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오역해 보도한 일부 언론에 공개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서 오보가 외교안보 이슈로 커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강하게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오보 논란에 별도의 언급은 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언론사에서는 정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부 언론사에서는 그 과정에 대한 설명도 없이, 오늘 아침까지 그 보도가 그대로 계속됐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언론 보도에 대해 브리핑을 자청하며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잘못 번역한 보도들이 몇차례 누적되었고, 이번 보도의 파장이 심각하자 청와대가 문 대통령 뉴욕 순방을 앞두고 언론에 당부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은 문 대통령이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는 날로 현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을 고려해 청와대가 오보 진화에 서둘러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한미정상통화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I spoke with President Moon of South Korea last night. Asked him how Rocket Man is doing. 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라고 트윗을 올렸다. 이 트윗은 '지난밤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을 위해)전화통화를 했고, 요즘 로켓맨(김정은)이 어떻게 지내는지를 물었다. (유엔의 대북 유류 공급 제재 조치 때문에) 기름을 얻으려고 북한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딱하다"고 북한을 비꼬는 투의 내용이었다.
여기서 오역 문제가 불거진 'Long gas lines'은 주유소(gas station)에 기름을 넣으려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뜻한다. 그러나 한 언론 매체는 이를 문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회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의 "앞으로 남북관계가 풀리면 북한을 경유한 가스관이 한국까지 오게 될 것"이란 발언을 언급하면서 'Long gas lines'을 '가스관(pipe line)'으로 오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남북러 경제협력 구상을 'Too bad(유감이다)'라며 비판했다는 뉘앙스로 보도했다. 다른 매체들도 이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오역 기사는 수십개로 불어났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확산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부분을 언급하면서 "어제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했는데 북한에 가스줄이 길게 형성돼있다는 내용이었다. 한 언론에서 최초로 이 부분을 오역해서 마치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에서 언급한 가스관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한 것처럼 기사를 썼다"면서 "10여 개 언론사가 이런 내용으로 보도를 했고 그래서 오늘 아침까지 이 오보 내용이 그대로 보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이 우선해야할 부분은 팩트에 대한 정확한 확인과 해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렸다면 우리를 비난하는 내용이었을 것이란 프레임이 언론에 있기에 이런 오보가 나왔을까란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상황을 보면 필요한 부분만 빼서 마음대로 해석한다는 '단장취의(斷章取義)'란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면서 "지금의 상황이 너무 엄중하기 때문에 한반도 일촉즉발 상황에서 간곡하고 간절하게 언론에 호소를 드린다. 언론인들이 문 대통령보다 다른 나라 정상이나 다른 나라 언론을 신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모 언론과 관련, 특히 외교안보관련 말씀은 이렇게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청와대는 1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오역해 보도한 일부 언론에 공개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서 오보가 외교안보 이슈로 커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강하게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오보 논란에 별도의 언급은 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언론사에서는 정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부 언론사에서는 그 과정에 대한 설명도 없이, 오늘 아침까지 그 보도가 그대로 계속됐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언론 보도에 대해 브리핑을 자청하며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잘못 번역한 보도들이 몇차례 누적되었고, 이번 보도의 파장이 심각하자 청와대가 문 대통령 뉴욕 순방을 앞두고 언론에 당부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은 문 대통령이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는 날로 현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을 고려해 청와대가 오보 진화에 서둘러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한미정상통화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I spoke with President Moon of South Korea last night. Asked him how Rocket Man is doing. 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라고 트윗을 올렸다. 이 트윗은 '지난밤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을 위해)전화통화를 했고, 요즘 로켓맨(김정은)이 어떻게 지내는지를 물었다. (유엔의 대북 유류 공급 제재 조치 때문에) 기름을 얻으려고 북한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딱하다"고 북한을 비꼬는 투의 내용이었다.
여기서 오역 문제가 불거진 'Long gas lines'은 주유소(gas station)에 기름을 넣으려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뜻한다. 그러나 한 언론 매체는 이를 문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회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의 "앞으로 남북관계가 풀리면 북한을 경유한 가스관이 한국까지 오게 될 것"이란 발언을 언급하면서 'Long gas lines'을 '가스관(pipe line)'으로 오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남북러 경제협력 구상을 'Too bad(유감이다)'라며 비판했다는 뉘앙스로 보도했다. 다른 매체들도 이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오역 기사는 수십개로 불어났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확산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부분을 언급하면서 "어제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했는데 북한에 가스줄이 길게 형성돼있다는 내용이었다. 한 언론에서 최초로 이 부분을 오역해서 마치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에서 언급한 가스관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한 것처럼 기사를 썼다"면서 "10여 개 언론사가 이런 내용으로 보도를 했고 그래서 오늘 아침까지 이 오보 내용이 그대로 보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이 우선해야할 부분은 팩트에 대한 정확한 확인과 해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렸다면 우리를 비난하는 내용이었을 것이란 프레임이 언론에 있기에 이런 오보가 나왔을까란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상황을 보면 필요한 부분만 빼서 마음대로 해석한다는 '단장취의(斷章取義)'란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면서 "지금의 상황이 너무 엄중하기 때문에 한반도 일촉즉발 상황에서 간곡하고 간절하게 언론에 호소를 드린다. 언론인들이 문 대통령보다 다른 나라 정상이나 다른 나라 언론을 신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모 언론과 관련, 특히 외교안보관련 말씀은 이렇게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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