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국가대표 레프트에서 새내기 센터로, 다시 뛰는 김요한

기사등록 2017/09/16 12:05:38

【서울=뉴시스】OK저축은행 김요한.(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OK저축은행 김요한.(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천안=뉴시스】권혁진 기자 = 2017년 6월19일. 김요한(OK저축은행)에겐 잊을 수 없는 하루다. KB손해보험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군림하던 그가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날이기 때문이다.

  김요한은 지난 수년 간 국내를 대표하는 토종 거포로 명성을 떨쳤다. 전 소속팀의 끝없는 부진으로 비난에 직면할 때도 있었지만 국내 공격수들을 논할 때면 대부분 거론됐다.

  김요한은 2016~2017시즌이 끝난 뒤 2대2 트레이드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영원한 KB맨으로 남을 줄 알았던 김요한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일대의 사건이었다. 

  지난 1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17 천안 넵스컵 프로배구대회가 끝난 뒤 만난 김요한은 "배구에서는 트레이드가 많이 없다. 1년에 1~2번 정도"라면서 "트레이드 후 처음에는 당황했다. 상상한 적이 없는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트레이드가 끝이 아니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김요한을 불러 "너를 센터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김요한은 김 감독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김요한은 "트레이드 됐을 때 워낙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 나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감독님만 믿고 따라가는 것뿐이었다"고 전했다.

  날개 공격수와 센터는 배구의 기본이라는 스텝부터 다르다. 김요한은 마치 처음 배구를 익혔던 시절처럼 배우고 또 배웠다. 송명근 등 대표팀에서 알고 지낸 새로운 동료들은 선배의 적응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김요한은 현대캐피탈전에서 본격적인 변신을 알렸다. 아직은 낯선 모습이었지만 이적 후 첫 출전이라는 컵대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섣불리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김요한은 "센터는 확실히 힘들다. 예전에 잠깐 했지만 임시방편이었다"면서 "연습이라도 많이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트레이드 되고 재활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힘든 부분이 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괜찮다. 시즌 때는 컵대회 때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김요한의 '센터 프로젝트'를 고안한 김세진 감독은 "아직 어설프다. 조금 더 해야한다"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들어가면 바운드도 안 되는 상황이 나온다. 요한이는 높이가 있다"면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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