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모텔촌' 오명 벗는다···왕십리 '여행자 거리' 정비

기사등록 2017/09/13 16:25:23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모텔촌'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왕십리 '여행자 거리'를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해 왕십리역 인근 '할리스 커피숍~컬리넌 호텔'과 '힐모텔~리전트모텔' 등 2개 구간을 여행자 거리로 조성한 바 있다.

 태국 방콕의 '키오산 로드'처럼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선 '외국인 관광객 없는' 어둡고 칙칙한 모텔촌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구는 왕십리 여행자 거리를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컬리넌 호텔 벽면에 세워진 아트월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넓은 장소로 이전할 예정이다.

 또 왕십리 도선동 상점가 번영회와 함께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을 위해 화분 설치 등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계단 글귀 부착 등 부족한 콘텐츠도 추가한다.

 구는 왕십리 지역에 숙박업이 밀집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교통의 중심지였던 지역의 특성 및 주민들의 생계와 관련이 있다"며 "상인들이 값싸게 묵을 수 있는 여인숙촌이 지금의 숙박촌을 이루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한 상태이고, 여행자 거리 조성 이후 8개월 남짓한 상태여서 단순 외국인 관광객 수로 그 효과를 판단하기 이르다"고 반박했다.

 구 관계자는 "오히려 왕십리역에 있는 대형마트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외국인 매출 상위권 지점으로 꼽힌다"며 "이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모텔촌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산업과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사업으로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며 "변화의 중심에 선 여행자 거리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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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모텔촌' 오명 벗는다···왕십리 '여행자 거리' 정비

기사등록 2017/09/13 16:25: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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