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의 '눈', 미 플로리다 최남단 섬에 상륙

기사등록 2017/09/10 20:57:19

최종수정 2017/09/10 21:05:23

【NOAA·AP/뉴시스】 허리케인 어마가 9일(현지시간)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플로리다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GOES-16 위성에 포착됐다. 사진은 미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제공했다. 2017.09.10
【NOAA·AP/뉴시스】 허리케인 어마가 9일(현지시간)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플로리다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GOES-16 위성에 포착됐다. 사진은 미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제공했다. 2017.09.10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허리케인 어마의 중심을 둘러싸고 있는 구름대의 북쪽 끝 머리가 현지시간 10일 아침 7시20분(한국 저녁 8시20분) 미 플로리다주 최남단 섬인 키 웨스트에 도달했다고 CNN이 미 기싱청(NWS)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대 풍속 210㎞로 카테고리 4를 유지하고 있는 어마의 '눈'은 여기서부터 25㎞ 정도 남으로 떨어져있다. 키스 열도의 가장 아래 도서인 키 웨스트는 현재 시속 100㎞가 넘는 바람이 불면서 비가 오고 있다.

어마의 너비가 500㎞에 달해 허리케인 통과선에서 피한 동부의 마이애미에도 비가 오고 있다. 비 때문에 40만 명이 이상이 전기 없이 밤을 보냈다.

플로리다 전 인구의 30%인 650만 명에게 주지사가 강제 소개령을 내린 가운데 임시 피난소에는 5만 명이 몰렸으나 집에 남기를 고집한 주민도 많다.

일찍부터 허리케인 통과지로 예고된 동부의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600만 이상이 살고 있으며 피난을 결정한 주민들은 북쪽 행과 서쪽 행으로 이분됐다. 그런데 어마의 길이 서쪽으로 살짝 옮겨지면서 준비가 덜하던 플로리다 반도 서해안 주민과 서쪽으로 피난 온 동부 주민들이 당황하고 있다.

새 통과지로 예상되는 반도 서쪽에서 가장 많이 튀어나온 탬파와 쌍둥이 도시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카운티에는 300만 명이 살고 있다. 뒤늦게 창문을 합판으로 막고 허키케인 셔터를 내리는 사람 중에 기상청 예보를 원망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닷새 동안 어마가 동해안 쪽으로 간다는 말만 듣다가 때리기 직전 24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서행안으로 온다고 한다. 평상시에도 그렇지만 기상대 직원들은 왜 월급을 타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52세 주민의 불평을 AP 통신은 전했다.

어마가 스쳐 지나갈 플로리다 서해안은 폭풍으로 인한 해일 급습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경고되고 있다. 높이가 1m는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전까지 빨리 집을 떠나라고 독촉했던 기상 당국은 이제 주민들에게 밖에 나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또 집에 있으면 창가로 다가서서는 안 되고 실내 가운데에 있어야 한다. 필히 신발을 신고 있어야 하며 바람에 어떤 물건이 날라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지 모르므로 베개, 담요, 헬멧 및 매트리스를 준비해서 여차하면 몸에 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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