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월 배당주펀드에 3725억원 순유입
스튜어드십코드에 기업실적 개선으로 배당 기대감↑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국내 증시가 고점을 찍었다가 북한 리스크로 조정국면을 거치는 등 출렁인 가운데 배당주식펀드는 3개월 연속 자금이 유입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더해 기업 실적 개선세가 더해지면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1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식형 공모펀드는 최근 3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자금 유입 규모는 6월 811억원, 7월 1484억원, 8월 1429억원 등 총 3725억원이다.
올해 들어 배당주펀드는 지난 5월까지 계속해서 자금이 순유출되면서 1조81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반면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는 6~8월까지 3056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일반주식형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1조1522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연초 이후 꾸준히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어 배당주펀드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펀드별로는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A'로 최근 3개월간 177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베어링고배당[자](주식)A'와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에도 각각 1212억원, 106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베어링고배당플러스(주식)F'(579억원),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420억원),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141억원) 등에도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자금이 빠져나간 배당주펀드도 많았지만 순유출 규모는 크지 않았다.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배당주펀드는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자]1(주식)C-C1'로 3개월 간 335억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배당주펀드의 최근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1.06%와 12.66%로 각각 -1.83%, 9.77%씩에 그친 전체 국내주식형(액티브+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을 앞질렀다.
이 같은 배당주펀드의 인기는 현 정부 들어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배당 확대에 대한 정책적 기대감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 투자가들을 위한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기관투자가의 활발한 주주활동을 유도하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확산되면 기업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의 기반인 기업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배당주펀드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회가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 상장법인 533곳(금융업 제외)의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78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19% 뛰었다.
이에 더해 최근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업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부각됐고 정부 정책도 배당주를 선호하게 만들었다"며 "시기상 연말 배당을 앞두고 있어 이를 염두에 둔 투자자들의 자금이 계속해서 배당주펀드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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