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7일 정책회의서 유로화 환율에 우려 피력" 블룸버그

기사등록 2017/09/04 20:06:46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9일 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 및 채권매입 부양책 유지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2017. 3. 9.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9일 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 및 채권매입 부양책 유지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2017. 3. 9.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가 오는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화 강세에 우려를 피력하는 등 외환시장에 구두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내용의 자사 여론조사 결과(Bloomberg survey)를 보도했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달 미국 와이오밍 주(州)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는 유로화 강세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또 다시 침묵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응한 경제학자 10명 가운데 7명(67%) 꼴로 이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 드라기 총재가 오는 7일 오후 2시30분 독일 프랑크푸르트 통화정책회의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통화(유로화) 강세에 우려를 표시할 것(will express concern about the currency’s strength)이라고 통신은 이들 경제학자들의 전망을 인용해 소개했다.

드라기 총재의 구두 개입이 점쳐지는 데는 유로화 상승세가 올 들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유로화 환율은 올해 1월 ‘1유로=1.04달러’였으나 지난 1일 ‘1유로=1.19달러’로 연초 대비 13%급등했다. 유로화 강세는 지난 2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0.6%에 달하는 등 경기회복의 온기가 올 들어 19개 회원국 전반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은 이러한 통화 가치 오름세는 ECB의 정책 당국자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드라기 총재는 앞서 지난 6월 27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컨퍼런스에서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경제 회복을 알리고 있다. 디플레이션 세력이 약해진 대신 리플레이션이 자리 잡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를 테이퍼링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일제히 해석하며 당시 유로화는 지난 2015년 1월 양적완화 프로그램 도입 이후 처음으로 ‘1유로=1.20달러’를 웃돈 바 있다.

통신은 외환시장 구두 개입 방식으로 중앙은행가 특유의 두루뭉술한 발언을 예상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노르디아 마켓의 유럽담당 애널리스트인 홀거 산테는 “드라기가 통화 절상에는 일부 적절한 면이 있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지나친 절상에 대해 경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프랑스 대선 이후 잦아든 유럽의 포퓰리즘, 견조한 성장흐름을 감안할 때 유로화 환율 하락(강세)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통화강세를 경계하는 발언도 남길 것이라는 뜻이다.

응답자 10명중 8명(77%)은 아울러 ECB의 테이퍼링(중앙은행의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내년 1월 이후로 꼽았다. 채권 매입규모를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줄이기 시작해 같은 해 9월까지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기준금리 인상은 오는 2018년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적어도 내년 10월 이후는 지나야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가 이번 통화 정책회의에서 명시적으로  양적완화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라보뱅크 소속의 세바스티안 게펜 경제학자는 “채권 매입규모를 줄이겠다는 발언을 드라기가 꼬집어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ECB는 매입 규모에 탄력을 기하겠다는 식의 표현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은 이러한 발표를 사실상 테이퍼링의 시작으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의 구두개입은 유로화가 이러한 발언의 여파로 다시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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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9/04 20:06: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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