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대둔사 대웅전, 보물된다···사명당 승려군대 있던 곳

기사등록 2017/09/01 09:35:02

【구미=뉴시스】 신동립 기자 = 경상북도 구미시 옥성면 옥관리 1090, 산94-1(산촌 옥관로 691-78) ‘구미 대둔사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된다. 정면 3칸, 측면 3칸, 팔작지붕, 다포계 양식 건물 1동(65.97㎡)이며 지정면적은 178㎡다.

대둔사(大芚寺)는 복우산 동쪽 중턱에 남북으로 길게 터를 닦아 지은 사찰이다. 신라 눌지왕 30년(446)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고려 고종 18년(1231) 몽골족의 침략으로 불타버린 것을 충렬왕의 아들 왕소군이 출가해 다시 세웠다. 이후 선조 39년(1606) 사명대사 유정이 중건, 승군을 주둔시켰다.

현 사역은 원래 대둔사의 암자인 청련암 자리다. 이 곳에서 서남쪽 약 300m 지점에 대둔사 옛터가 남아 있다. 대둔사 대웅전은 진입로에 요사채, 입구 오른쪽으로 명부전, 왼쪽으로는 석축을 뒀다. 명부전 북쪽으로 3단의 응진전 등이 남아 있다.

1987년 대웅전 수리 중 발견된 상량문에 의하면 광해군 6년(1614)~순조 4년(1804) 다섯 차례 보수했다. 지붕에 ‘건륭31년 병술(1766)’이라고 기록한 망와(장식기와)가 다수 남아 건물의 역사를 입증한다.

대웅전은 경사지를 따라 조성하면서 앞쪽에 높은 장대석(長臺石) 석축과 계단을 뒀다. 그 위에 장대석 기단과 자연석 초석을 놓고 원기둥을 세웠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며 조선 시대의 전형적인 다포(多包)계다. 지붕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 윗부분 등에 짜 맞추어 댄 구조물인 공포(栱包)를 기둥 위뿐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배열했다.

지붕의 네 모서리에는 추녀 밑을 받친 보조기둥인 팔각형 활주(活注)를 뒀고, 창호는 정면 가운데 꽃살 여닫이문과 배면 우측의 영쌍창, 즉 창호 가운데 기둥이 있는 창으로 고전적인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지붕을 받치는 공포는 강직하면서도 장식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17∼18세기 건물의 특징을 드러낸다. 우물천장 등의 구조, 불상을 감싸는 작은 집이나 불상 위를 장식하는 덮개인 내부 닫집의 섬세한 조각형태, 건립 당시로 추정되는 단청문양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형태, 구조, 장식 측면에서 볼 때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했다. 예고기간 30일 동안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구미 대둔사 대웅전, 보물된다···사명당 승려군대 있던 곳

기사등록 2017/09/01 09:35:0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