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등 참석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 신규 후문 앞에서 덕수궁 돌담길 개방식을 마치고 돌담길을 걷고 있다. 서울시는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60여 년간 철문으로 막혀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됐던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영국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을 보행길로 정식 개방한다고 밝혔다. 2017.08.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과 함께 걸으면 헤어지게 된다는 속설이 있죠? 그것은 그동안 덕수궁 돌담길이 끊어져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제는 연결됐기 때문에 연인들이 절대 헤어지지 않을 겁니다."
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이 60여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30일 오전. 개방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덕수궁 돌담길에 얽힌 '슬픈' 속설을 이렇게 뒤집었다.
주한영국대사관이 자리한 탓에 1959년부터 끊겨왔던 덕수궁 돌담길 총 170m 가운데 100m 구간(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이 이날 보행길로 전면 개방됐다.
총 길이 1.1㎞인 덕수궁 돌담길은 주한영국대사관 정문부터 후문까지 170m 구간이 단절돼 있었다.
70m는 대사관 소유로 1883년 영국이 매입했고 나머지 100m는 서울시 소유였다. 그러나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용 허가를 받아 철대문을 설치하면서 170m 전 구간의 일반인 통행이 제한됐다.
그러나 서울시가 2년여간 영국대사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끝에 시 소유 100m 구간이 개방된 것이다.
이날 개방 행사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찰스 헤이(Charles Hay) 주한영국대사,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최창식 중구청장, 일반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요 며칠 사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 가을하면 역시 덕수궁 돌담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끊겼던 돌담길을 시민에게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이 60여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30일 오전. 개방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덕수궁 돌담길에 얽힌 '슬픈' 속설을 이렇게 뒤집었다.
주한영국대사관이 자리한 탓에 1959년부터 끊겨왔던 덕수궁 돌담길 총 170m 가운데 100m 구간(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이 이날 보행길로 전면 개방됐다.
총 길이 1.1㎞인 덕수궁 돌담길은 주한영국대사관 정문부터 후문까지 170m 구간이 단절돼 있었다.
70m는 대사관 소유로 1883년 영국이 매입했고 나머지 100m는 서울시 소유였다. 그러나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용 허가를 받아 철대문을 설치하면서 170m 전 구간의 일반인 통행이 제한됐다.
그러나 서울시가 2년여간 영국대사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끝에 시 소유 100m 구간이 개방된 것이다.
이날 개방 행사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찰스 헤이(Charles Hay) 주한영국대사,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최창식 중구청장, 일반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요 며칠 사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 가을하면 역시 덕수궁 돌담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끊겼던 돌담길을 시민에게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 신규 후문 앞 덕수궁 돌담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서울시는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60여 년간 철문으로 막혀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됐던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영국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을 보행길로 정식 개방한다고 밝혔다. 2017.08.30. [email protected]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는 "서울시 소유 100m 구간을 지금이라도 반환하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이 길이 일반 시민에게 처음 공개되고 나무들과 함께 평온한 길로 조성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양준욱 의장도 덕수궁 돌담길의 개방을 환영했다. 양 의장은 "완전히 개방된 건 아니지만 일부라도 개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준 박 시장과 영국대사에게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둘레길 1번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100m 구간이 개방되기 전 대한문을 지나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반바퀴쯤 돌다보면 돌담길과 맞은편 담벼락 사이에 설치된 삭막한 느낌의 철문과 마주해야 했다. 영국대사관 후문이다.
시민들은 더 걷고 싶어도 철문에 가로막혀 언제나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이날부턴 더 이상 철문을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탁 트인 보행길이 60년만에 시민들을 반기고 있었다.
100m라는 짧은 구간이지만 보행길을 걸으면서 도심속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왼쪽으로는 기와 지붕을 얹은 나즈막한 돌담길이, 오른쪽은 현대식 붉은 담장이 길을 따라 펼쳐져 전통과 현대의 매력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서울시는 30일 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 총 170m 가운데 100m 구간(영국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을 이날부터 보행길로 정식 개방한다고 밝혔다. 시는 아직 개방되지 않은 나머지 70m 구간에 대해서도 영국대사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특히 보행길 위로 우거진 녹음은 이곳이 서울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담장 너머로 간혹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의 주한영국대사관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날 덕수궁 돌담길을 찾은 주부 홍민영(55)씨는 "덕수궁 돌담길은 사계절 내내 멋스러워 어렸을 때부터 무척 좋아했다"며 "막혔던 길이 개방돼서 너무 기쁘고, 서울 시민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100m 가량 지나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철거됐던 후문이 이곳으로 옮겨져 설치됐기 때문이다. 후문 너머로는 영국대사관이 보였다.
이곳부터 대사관 정문이 있는 70m 구간은 영국 소유로 이번 개방 구간에는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박원순 시장도 이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덕수궁 돌담길을 시민의 품에 돌려드린 것은 기쁘지만 개방되지 않은 나머지 구간이 숙제"라며 "영국대사관과 지속적으로 대화해 덕수궁 돌담길을 완전히 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발걸음을 다시 되돌리려 할 때 돌담길 옆으로 난 작은 문 하나가 눈에 띄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문화재청에서 덕수궁과 연결되는 후문을 새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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