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국 텍사스주(州) 인근 지역을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로 이재민이 3만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밝혔다.
28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브록 롱 FEM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비로 인한 폭우의 결과 3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피난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텍사스주 최대 50개 카운티가 허리케인의 영향권"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비를 "역사적인 사건(landmark event)"라고 칭하며 "향후 며칠 동안 폭우가 계속해서 이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황폐화된 수준이 지역 당국이 처리하기에는 버거울 것"이라며 "개인 보트 제공 등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우첼리니 미국 기상청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스턴시(市) 등 텍사스주 남서부 지역에는 이미 30인치 이상의 비가 내렸다"며 "지역 전반에 15~20인치의 폭우가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재앙적인 홍수를 지켜보고 있다"며 "지역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텍사스주 포트 오코너 인근에 상륙한 하비는 이날 멕시코만 해상으로 되돌아가 루이지애나 해변에 재상륙이 예측되는 오는 30일까지 향후 2~3일간 멕시코만에 머물 전망이다. 이후 서서히 루이지애나와 아칸소를 거쳐 북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하비가 해변에서 맴돌면서 텍사스 연안과 루이지애나(州) 남서부에 15~25인치의 비가 추가적으로 내릴 것이라며 위협적인 폭우가 휴스턴 지역에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웨더벨의 기상학자 라이언 마우는 "앞으로 4~5일 동안 휴스턴 인근 지역에서 지금까지 내렸던 것의 두 배에 가까운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에 인접한 루이지애나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루이지애나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난 27일부터 계속되는 허리케인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오는 29일에는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휴스턴 등 피해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