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女부통령 차도르 작용 논란···개혁파 로하니의 보수화

기사등록 2017/08/27 14:41:12

【테헤란=AP/뉴시스】이란 내각에서 여성 공직자가 히잡이 아닌 차도르만 착용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하산 로하니 대통령 정부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잡과 바지를 착용했던 라야 조네이디 부통령이 최근 하버드대학 박사학위수여식에서 차도르를  입어 소셜미디어에서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이란 대통령실이 지난 20일 공개한 사진으로 조네이디 부통령(가운데)이 테헤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한 모습.  2017.08.27
【테헤란=AP/뉴시스】이란 내각에서 여성 공직자가 히잡이 아닌 차도르만 착용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하산 로하니 대통령 정부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잡과 바지를 착용했던 라야 조네이디 부통령이 최근 하버드대학 박사학위수여식에서 차도르를  입어 소셜미디어에서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이란 대통령실이 지난 20일 공개한 사진으로 조네이디 부통령(가운데)이 테헤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한 모습.  2017.08.27

 【테헤란=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이란에서 여성 공직자가 히잡이 아닌 차도르만 착용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하산 로하니 대통령 정부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9일 각료 모두를 남성으로 임명한 데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여성 2명을 부통령으로 임명했다. 그 중 라야 조네이디 부통령이 머리를 가리는 스카프인 히잡과 바지를 착용하다가, 최근 하버드대 박사학위수여식에 참석했을 때에서는 전신을 가리는 차도르를 입어 소셜미디어에서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조네이디 부통령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자신에게 차도르를 입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현지 진보 일간 샤르크와 인터뷰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내게 각료 내 의례에 따라 차도르를 입으라고 요청했다”며 “그래서 내가 그의 요구를 존중했다”고 밝혔다.

 이슬람학과 대학생이자 시민운동가인 하미드 마샤예키 라드는 트위터에 “로하니 대통령은 여성만 각료로 임명하지 않으려 했던 것뿐 아니라 차도르를 입지 않는 여성은 부통령으로 임명하지 않으려 했다”라며 “그가 조데이디 부통령에 차도르를 입도록 강요했다”고 비난했다.

 현지 여성잡지 자난-엠루즈('현대여성'이란 뜻)의 아메네 쉬라프칸 기자도 트위터에 “로하니 대통령이 조네이디 부통령에게 차도르 착용을 강요한 것은 어떤 법을 근거로 했는가”라며 “로하니 자신이 정한 의례를 근거로 한 것이 아니냐?”며 비난했다.

 차도르 복장은 이란 정치에서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레자 샤 팔레비 전 국왕 통치기에는 여성들의 복장이 비교적 자유로왔으나, 1979년 이슬람 혁명에서 성직자들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이 차도르를 입고 거리에 나오면서 차도르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슬람 혁명 후에는 성직자들이 집권하면서 머리를 가리는 히잡 착용이 법으로 의무화됏다. 관례상 차도르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은 히잡을 머리에 두르고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옷이나 코트를 착용하면 된다.

 그러나 최근 이란에선 보수적인 관습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젊은 여성들이 머리에 히잡을 헐렁하게 두르고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는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도덕 경찰(Morality police)’은 여성들의 복장을 단속하고 있으나 소셜미디어에서는 복장 규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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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女부통령 차도르 작용 논란···개혁파 로하니의 보수화

기사등록 2017/08/27 14:41: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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