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송화백은 1980년대 초반부터 임술년 동인으로 활동하며 민중미술의 중심에서 사회의 어둡고 부조리한 부분을 포착하여 작품 속에 담는 활동을 펼쳐왔다. 전쟁의 아픔과 민족상잔의 비극, 그로부터 비롯된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화폭에 담아왔다. 침울하고 날카로운 듯한 메시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좋은 사회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학고재 전관에서 이루어지는 대형 전시로 본관은 꽃을 사용한 2010년 이후의 신작을 선보인다. 꽃 작업은 연천 유엔(UN)군 화장장 시설 에 조화가 흩뿌려진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뒤 시작한 것이다. 전시는 9월24일까지.
학고재갤러리, 송창 개인전 ‘꽃그늘’= ‘분단을 그리는 작가’로 알려진 송창 화백(65)이 30여 년간 분단의 풍경을 작품화한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페리지갤러리, 백현진 개인전 '그 근처' =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2017’을 수상한 작가로, 몇 년간 길거리에서 수집한 이미지들, 우연히 혹은 남몰래 기록한 영상등을 선보인다.
갤러리 위, 구본창·최영욱 달항아리展=사진으로 찍은 달항아리와 그림으로 그린 달항아리의 대결같은 전시다.
사진작가 구본창은 1989년 외국 유명 도예가 Lucie Rie의 사진에서 옆에 놓여 진 조선시대 백자를 발견한 후 이국에 놓인 백자의 서글픔을 마주하고 세계 박물관에 흩어진 우리 백자들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최영욱 작가는 달항아리처럼 살고 싶은 본인의 내면을 담는다. 작가는 사람 사이 실타래처럼 얽힌 인연과 그 인연의 순환을 달항아리의 표면에 균열을 가하는 수많은 실선으로 연결시켜 그 운명, 업, 연(緣)을 표현한다. 전시는 9월4일~29일
갤러리바톤, 김윤철 개인전 '자이어(Gyre)' =전자음악 작곡가이자 시각예술가로 한국과 독일에서 활동하는 김윤철의 신작 키네틱 설치를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오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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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철 작가는 과학의 세계를 예술로 끌어들이고 있다. ‘스튜디오로쿠스솔루스’ 설립자이자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단 ‘매터리얼리티’의 연구책임자로, 2016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수여하는 콜라이드국제상(COLLIDE International Award)을 수상했다. 신작 '세축을 지는 기둥’과 '나선’은 환상적인 일루젼을 선사한다. 나선형, 소용돌이를 뜻하는‘자이어’라는 전시 제목 처럼 그가 만든 물질은 파도와 같은 특수한 결을 만들며 수직하고 하강한다. 과학물질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움직임은 마치 사운드의 파장을 연상시키며 갤러리에서는 보기드문 독특한 광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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