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정체성에 무너지는 태블릿 시장...애플·삼성에만 수요 몰려

기사등록 2017/08/16 10:53:50


 2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은 3790만대···전년동기비 3.4% 감소
애플(30.1%)과 삼성(15.8%)이 전체 절반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 기록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태블릿PC가 애매한 정체성에 무너지고 있다. 판매량은 11분기 연속 뒷걸음을 치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삼성전자 등 소수의 브랜드에만 수요가 몰리는 고착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태블릿PC 판매량은 379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4% 감소했다.

 태블릿PC 시장은 2010년 1900만대에서 2014년 약 2억4250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억360만대로 16%가 줄었다. 올해 2분기 판매량은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 2분기 판매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애플(30.1%)과 삼성(15.8%)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2분기에 애플의 점유율은 25.4%, 삼성은 15.4%였지만 영향력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2개 업체가 글로벌 태블릿 시장을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 3중에 속하는 중국의 화웨이(8.0%), 아마존(5.7%), 레노버(5.7%)를 제외하고는 유의미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제조사가 전무한 실정이다.

 태블릿PC는 2010년 스마트폰에 비해 큰 화면, 휴대성, 편리한 사용성 등으로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시장의 각광을 받았지만 이후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커지면서 차별화된 장점이 사라졌다.
 
 특히 업무용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노트북을 대체하는 데 한계를 보였고, 노트북에도 터치스크린이나 가벼운 무게, 스타일러스펜 등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최근에는 기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반도체의 기술력이 발전을 거듭하며 스마트폰에서도 태블릿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사용 가능하다. 또 인터넷 속도나 작업 처리량 부분에서도 스마트폰이 밀리지 않고 있다.

 이에 일반 소비자층에서 태블릿PC는 취미용 정도로 취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보험사, 병원, 학교, 레스토랑 등 업무용 수요로 명목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태블릿PC 시장 파이가 계속해서 작아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에서 누가 점유율을 대폭 늘리느냐에 따라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줄어들고 있는 일반 소비자들의 태블릿PC 수요를 보험사, 금융사, 카페, 레스토랑 등 B2B 시장이 대체하고 있다"며 "이미 애플과 삼성이 시장을 대부분 차지했지만 신제품, 저가형 태블릿 등이 꾸준히 나오는 등 경쟁은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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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정체성에 무너지는 태블릿 시장...애플·삼성에만 수요 몰려

기사등록 2017/08/16 10:53: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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