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우월주의 폭력시위로 총3명 사망·35명 부상···주지사,비상사태 선포

기사등록 2017/08/13 10:29:42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미국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에서 12일(현지시간) 백인 우월주의자들 및 우익단체들의 대규모 폭력시위로 총 3명이 사망하고 약 35명이 다쳤다고 미 CNN 및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이번 시위로 3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샬러츠빌에서는 백인 극우파 집회에 항의하는 시위대 수 백명이 도심 거리에서 평화행진을 하고 있었는데,  행진 도중 은색 승용차 한 대가 시위대로 돌진해 32세 여성 1명이 숨졌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를 체포해 구금 중이며 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시위에 맞춰 헬리콥터로 순찰에 나선 버지니아 주 경찰 2명이 샬러츠빌 외곽지역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헬리콥터는 시위 진압 작전을 지원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매콜리프 지사는 이날 오전 버지니아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그는 또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백인우월자 시위대들을 향해 "우리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집으로 돌아가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당신들은 이 위대한 연방에 필요치 않다.부끄러운 줄 알라"면서 "당신들은 애국자인척 하지만 애국자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시위는 샬러츠빌 시 의회가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있는 로버트 E.리 장군 동상 철거하기로 하자 백인우월주의자 및 극우주의자들이 반발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소속 장군으로, 리 장군의 동상은 백인우월주의의 상징물이었다.

 최대 6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 시위에는 극우파 시위대와 이들의 군중집회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충돌해 서로 물병과 돌을 던지며 몸싸움을 벌여 고함과 비명소리가 가득했다. 일부 극우파 시위대원들은  군복 차림으로 공공연하게 소총등 총기를 들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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