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러 대사 "미국, 침착함 유지하고, 북한과 대화해야"

기사등록 2017/08/10 10:46:53

【유엔본부=AP/뉴시스】신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바실리 네벤쟈(왼쪽)는 미국의 제재는 러시아의 정책에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달 28일 네벤쟈 대사가 유엔 본부에 부임된 이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7.08.03
【유엔본부=AP/뉴시스】신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바실리 네벤쟈(왼쪽)는 미국의 제재는 러시아의 정책에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달 28일 네벤쟈 대사가 유엔 본부에 부임된 이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7.08.03

 【유엔=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가 9일(현지시간) 대립적 발언을 주고받는 북한과 미국에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북한을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상대를 자극하는 어떤 행동도 자제하길 희망한다”라며 “러시아는 북미 대화 장려를 위해 뭐든 할 준비가 되어 있고 북한 주재 대사관을 통해 북한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간 긴장이 순식간에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이 긴장이 완화하기까지 희망을 품고 며칠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 해결에 방안에 대해 그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은 군사훈련을 중단하자는 중국의 제안인 '중단 대 중단(suspension for suspension)'을 지지한다”라며 “현 상황에서 이 제안이 빠져나갈 구멍(a way out)”이라고 제안했다.

 최근 북한과 미국이 격렬한 설전을 벌이며 북미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자 국제사회가 사태 진정에 나섰다. 

 프랑스는 북한 문제와 관련된 모든 당사국에 긴장 완화 방안과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의 핵 야망에 대해 모든 당사국은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고 긴장 완화 방안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는 이 상황을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영국도 북한이 제재 해제를 위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매튜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영국도 미국과 함께 매우 분명히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중단을 요구해왔다”라며 “김정은 정권은 이를 귀담아 듣고 확실히 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제재를 해제할 열쇠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유엔 러 대사 "미국, 침착함 유지하고, 북한과 대화해야"

기사등록 2017/08/10 10:46:5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