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부인에게 퍼스트레이디직 부여 반대" ··· 佛 15만명 청원서 서명

기사등록 2017/08/07 08:25:58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신임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14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리지트 여사가 입은 하늘색 투피스는 루이 비통 제품이다. 2017.05.15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신임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14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리지트 여사가 입은 하늘색 투피스는 루이 비통 제품이다. 2017.05.15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부인 브리지트 여사에게 미국식 '퍼스트레이디' 직을 맡기려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미국식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도입하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하는 청원서에 현재까지 15만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의 부인 퍼스트레이디는 독자적인 사무실과 비서진 등을 가지며, 다양한 활동으로 남편의 정책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프랑스 대통령 부인도 물론 자신의 사무실과 비서진을 가지며 활동하고 있다. 그 비용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세금으로 충당된다. 하지만 비서진의 규모와 활동 범위는 미국 퍼스트레이디에 비해 매우 작은 편이다. 프랑스 대통령 부인들은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전통적인 내조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부인 브리지트 여사를 미국식 퍼스트레이디로 만들겠다는 계획은 이미 대선유세과정에서도 이슈화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4월 "만약 내가 당선되면, 브리지트도 역할과 자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신과 함께 사는 사람은 역할을 가질 수 있으며, 그 역할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공식적인 역할을 맡기기 꺼리는 프랑스 인들의 의식을 "프랑스적 위선"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브리지트 여사 역시 퍼스트레이디로서 교육과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이슈들에게 집중하고 싶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의욕을 나타낸 바있다.

 그러나 프랑스 국민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의 가족고용을 금지하는 일명 '도덕법'을 추진하면서, 자신의 부인에게  퍼스트레이디 공식 타이틀을 부여하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퍼스트레이디 반대청원을 이끌고 있는 티에리 폴 발레트는 가디언에 "국가원수의 부인에게 공금으로 예산을 배정할 이유가 없다. 브리지트 마크롱은 현재도 두 명의 비서와 두 명의 보안요원 뿐만 아니라 두 세명의 보조 인력을 두고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인 65% 이상이 브리지트 마크롱에게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는데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마크롱 부인에게 퍼스트레이디직 부여 반대" ··· 佛 15만명 청원서 서명

기사등록 2017/08/07 08:25:58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