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당국이 올가을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언론통제 강화 일환으로 유력 블로그 1000곳 이상을 차단 봉쇄했다고 닛케이 신문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인이 공산당의 대변자인 관영 매체 대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삼아온 블로그 등 계정이 대량으로 폐쇄 조치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조치를 받은 블로그는 써우후(搜狐)와 텅쉰(騰訊) 등대형 뉴스 사이트 4곳에서 활동하는 블로그로 나타났다.
앞서 베이징시 인터넷 정보판공실은 지난달 중순 이용자가 블로그 등 계정을 개설해 자유롭게 의견을 올리고 사진과 동영상을 게재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인터넷 기업 7개사의 책임자를 소집했다.
정보판공실은 그 자리에서 "허위 사실과 저속한 정보를 유포하는" 블로그를 폐쇄하라고 지시했으며 써우후 등 4개사가 1차적으로 이행 상황을 공표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써우후 경우 "당국의 정책을 왜곡해 당과 국가의 역사를 곡해하는 내용이 블로그 등에 실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그간 637건의 계정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텅쉰도 198개의 계정을 차단하고 107개는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뉴스를 요약해 전해온 사이트 일점자신(一点資訊)은 계정 92개을 없애고 문장 673건을 삭제 조치했다.
인기 뉴스 사이트 금일두조(今日頭條) 역시 51개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한다.
중국에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등 중요 정치행사 개최 전이나 톈안먼 사건 기념일인 6월 초를 전후해 인권 변호사와 활동가, 반체제 작가 등의 블로그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1000개 넘는 계정이 일제히 폐쇄되는 사태는 극히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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