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휴가 中 '독서목록' 공개 않는 이유는?

기사등록 2017/08/01 19:12:43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대형서점에서 한 고객이 문재인 대통령 관련 책 코너에서 책을 살펴보고 있다. 2017.05.1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대형서점에서 한 고객이 문재인 대통령 관련 책 코너에서 책을 살펴보고 있다. 2017.05.10. [email protected]

 文대통령 여름휴가 독서 리스트 안 밝혀
 역대 대통령, 휴가철 사회·경제분야 책 탐독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여름휴가 동안 어떤 책을 읽나. 아쉽게도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 때와 달리 이번엔 문 대통령의 휴가철 도서 목록을 공개하지 않았다.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한 문 대통령의 독서편력은 평소에도 왕성한데다 북한 미사일 도발로 엄중한 시국에서 자칫 도서 리스트를 밝혔다가 이러저러한 구설에 휩싸이거나, 확대 해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대통령이 읽은 책은 사회적 메시지로 읽히는만큼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책을 안 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너무 관심은 두지 말아달라"며 "이번 문 대통령의 휴가 컨셉이 정말 푹 쉬고 온다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독서 목록 리스트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지에서 읽은 책은 언제나 베스트셀러가 되며 늘 화제가 됐다.

 대통령의 독서 목록은 향후 정국 구상의 방향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측면에서 정치권과 재계 등에서 예의주시해왔다. 역대 대통령들은 휴가철에 주로 사회와 경제 분야의 책을 읽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여름 휴가를 보낸 직후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책의 내용을 소개하며 화제가 됐다. 해당 도서는 '박 대통령 추천도서'란 수식어와 함께 베스트셀러에 반열에 올랐다. 당시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 때문에 교외로 휴가를 떠나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다.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이틀째인 31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오대산에서 등산 중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7.31. (사진=독자 이경미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이틀째인 31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오대산에서 등산 중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7.31. (사진=독자 이경미씨 제공) [email protected]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휴가 당시 경제학 대중서 '넛지(Nudge)'를 읽겠다고 밝혀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끌어올렸다. 2010년에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휴가 직후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정한 사회에서는 패자에게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며 "넘어진 사람은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일어선 사람은 다시 올라설 수 있다"고 강조, 이 책이 한번 더 집중 조명되게 만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휴가지 독서 리스트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왔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휴가지에서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주5일 트렌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책 리스트를 공개해 베스트셀러 열풍을 일으켰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01년 하계휴가에서 '비전 2010 한국경제', '미래와의 대화', '배는 그만두고 뗏목을 타자', '블루 데이 북' 등을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책을 읽으며 서민 생활 안정대책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 직후 김 전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천명한 서민 및 소외계층 생활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文 대통령, 휴가 中 '독서목록' 공개 않는 이유는?

기사등록 2017/08/01 19:12:4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