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의 2차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29일 보도했다. 2017.07.29.(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2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사실상 ICBM 미사일이 완성단계에 들어선 만큼 핵·미사일 완성을 위해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강행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 발사를 직접 지시했으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 체계의 믿음성이 재확증되고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켓를 기습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됐으며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이 뚜렷이 입증됐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의 발표와는 달리 앞서 정부는 1차 발사보다 더 진전된 ICBM급으로 낮춰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관련 "지난번보다 더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된다"며 "고도는 약 3700km, 비행거리는 1000여km"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합참의 설명과 달리 이제는 완성된 상태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일단 최대고도 3700㎞에 비행시간 45분, 비행거리 1000㎞라고 하니 지난 4일 발사한 화성-14형보다 사거리가 길어졌다"며 "확실히 ICBM급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도 "고각 발사를 한 것으로 보니깐 이미 지난 4일 화성-14형에서 보여줬고 요번에도 재진입 기술과 관련해서 추가 실험을 한 것 같다"며 "미국을 타격할 만한 사거리를 갖췄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탄두 중량을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일단 (이번 발사 시험은) ICBM으로 평가하는 것이 맞다. 차이가 있다면 이전보다 기술력이 올라간 것 같지는 않다"며 "탄두를 가벼운 것을 세워서 사거리가 더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위원은 "무게 자체를 줄이면 아무래도 사거리가 훨씬 나온다. 탄두 중량을 몇백㎏이라도 줄이면 충분히 사거리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사 시험이 최대 사거리를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진행됐다는 평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는 대형중량 핵탄두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의 최대사거리를 비롯한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자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기술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의견이다. 그러나 무시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 위원은 "(화성-14형에) 탄두 무게를 가벼운 것을 실어도 소형의 5차 핵실험 탄두 정도는 실을 수 있다"며 "평가절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정부가 화성-14형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했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안보특보는 지난 7월 4일 발사된 '화성-14형'을 미국이 ICBM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북한 능력을 과장한 느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만큼 더이상 북한 미사일 개발 수준을 낮춰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시험 발사에 성공했지만 차후에도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교수는 "이제는 북한이 브레이크 없는 핵미사일 고도화로 갈 때까지 가보자는 것 같다"며 "여기서 멈출 수 있는 단계가 아니고 완성단계 까지는 질주하겠다는 것이다. 어떤 난관이 있어서 자기 갈 길을 가겠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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